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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➁ 시리즈의 힘과 리마스터 - 사계절 내내 반갑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토이 스토리5> <어벤져스: 둠스데이> 그리고 리마스터링 명작들

이제 곧 젊은 쥘리에트 비노슈가 눈 내리는 파리에서 다시 한번 파안대소한다. 2026년 봄엔 메릴 스트리프가 다시 한번 백발을 휘날리며 뉴욕 거리를 런웨이처럼 질주하고, 여름엔 톰 행크스가 여전한 카우보이의 음성으로 어린이의 안위를 염려한다. 겨울이 오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귀환할 계획이다. 사계절 내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영화들을 소개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25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예고편으로 등극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미란다(메릴 스트리프)가 먼저 타고 있던 앤디(앤 해서웨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1분 남짓한 영상은 짧지만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 미란다의 카리스마는 여전하고 앤디는 이제 스승 못지않게 우아해졌다. 두 주연배우뿐 아니라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등 전편의 핵심 출연진이 다시 합류하고, 감독과 각본 또한 데이비드 프랭클과 엘린 브로시 매케나로 같다는 사실은 기대에 안심을 더한다. 이번 작품은 패션계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시대를 배경으로 매거진 ‘런웨이’가 맞닥뜨린 변화와 생존을 그린다. 제작진은 현대 뉴욕의 풍경과 완벽한 의상, 냉소적인 유머, 무엇보다 긴장감 넘치는 사제 관계를 그대로 잇는 데 힘을 기울였다고 전한다. 미란다의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는 2026년 4월, 다시 스크린 위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이유채

<토이 스토리 5>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난감의 시대는 끝났다.” <토이 스토리 5>의 예고편을 여는 문장은 영화 속 장난감들에게, 또 이 시리즈를 오랫동안 사랑해온 관객들에게 참혹하기 그지없다. 보니에게 도착한 새 선물은 태블릿PC 릴리패드(그레타 리)고, 장난감이 아닌 이 신문물은 우디(톰 행크스)와 버즈(팀 앨런), 제시(조앤 쿠색)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긴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신작은 대개 두 가지의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세계의 진보가 서사에 반영되는 걸 바라보는 즐거움과 기술의 진보가 작화에 반영되는 걸 바라보는 즐거움. 이번 영화에서는 태블릿 화면 속의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실물 장난감의 대비가 어떤 시각적 황홀경으로 관객 앞에 펼쳐질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또한 <토이 스토리 4>에서 자유를 찾아 떠난 우디가 어쩌다 다시 버즈, 제시와 재회했는지도 두고 볼 일이다. <니모를 찾아서><월·E>의 연출자인 앤드루 스탠턴이 <엘리멘탈>의 프로듀서였던 매케나 해리스와 공동 연출로 합류했다. /정재현

<어벤져스: 둠스데이>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4년 7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코믹콘’ 행사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등판했다. 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초기 세 페이즈를 이끈 ‘아이언맨’이었지만, 이날 행사에서 토니 스타크가 아닌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닥터 둠으로 복귀할 것을 공식화했다. 마블 스튜디오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7년 만에 돌아온다. <어벤져스>시리즈도 7년 만에 돌아온다. 그리고 루소 형제도 7년 만에 돌아온다. 온갖 ‘컴백’으로 빽빽한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2027년 개봉할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와 함께 MCU의 페이즈6를 마무리지을 영화다(참고로 MCU의 페이즈6는 오는 7월 개봉예정인 <스파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연다). 이 향우회엔 어벤져스 히어로 군단뿐만 아니라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이언 매켈런), 리드 리처즈(페드로 파스칼)를 포함한 지구-828의 ‘판타스틱4’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재현

다시 만나는 리마스터링 명작들 - <퐁네프의 연인들> <마지막 황제> <훌라걸스>

사진제공 엣나인필름

과거의 시간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나는 움직임은 2026년에도 분주할 전망이다. 새해 벽두, 레오스 카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이 4K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다. 1992년 국내 프랑스영화 붐을 이끈 이 작품은 서른살 카락스가 1억6천만프랑을 쏟아부어 남프랑스에 퐁네프 다리를 실물 크기로 재건한 광기의 산물이다. 시력을 잃어가는 화가 미셸(쥘리에트 비노슈)과 불을 뿜는 곡예사 알렉스(드니 라방)의 파괴적인 사랑은 장 비고의 유령들이 현대를 배회하는 거리의 시로 다가온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는 1987년 아카데미 9개 부문을 석권한 대서사시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자금성에서 전범 수용소를 거쳐 평범한 정원사가 되기까지, 20세기 중국사가 163분에 응축됐다. 자금성에서 실제 촬영한 즉위식의 장엄함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리마스터링으로 더욱 선명해졌다. <훌라걸스>는 1960년대 후쿠시마 탄광촌을 배경으로, 폐광 위기 속 하와이안 센터 유치를 위해 훌라댄서로 거듭나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이상일 감독은 전환기 시대의 상처와 희망을 훌라댄스라는 신체언어로 번역해냈다. /김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