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 세상 최고 귀여운 비하인드 -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제작되기까지

캐릭터 특징부터 카메오 명단까지

지난해 출시 40주년을 맞이한 게임 <슈퍼 마리오>는 오랜 시간 끊임없이 변주시킨 게임과 콘텐츠를 후속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 녹이며 메가 IP가 지닌 문화적 자산을 잔뜩 뽐냈다. 특히 <슈퍼 마리오>단독 IP에만 머무르지 않고, 닌텐도의 게임 별천지로 시선을 확대해 즐거움의 범주를 대폭 넓혔다.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의 합작에 관객이 진짜 바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셈이다. 닌텐도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사람이라면 분명 영화 곳곳에 담긴 오마주와 이스터에그를 기분 좋게 채굴할 것이다. 세계적 사랑을 받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시작해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 다다르기까지 어떤 고민과 시도가 더해졌을까. 앙증맞음과 황당무계한 코미디의 연속으로 실소를 참을 수 없는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을 파헤쳤다.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알고나면 귀여워 녹아내릴 듯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1. 속편이 닌텐도 Wii <슈퍼 마리오 갤럭시>를 선택한 이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대중적 환호 이후 속편에서 어떤 세계관을 펼칠지에 관한 고민은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다. 특히 <슈퍼 마리오>처럼 갈래가 많은 메가 IP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때 일루미네이션팀이 닌텐도 대표이사 미야모토 시게루에게 직접 제안한 것이 바로 <슈퍼 마리오 갤럭시>다. 첫 번째 영화가 짜임새 있게 닫혀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영화에서는 무대를 우주로 옮겨 스토리적 규모를 더 확장하고 싶었다. “보통 게임 타이틀을 개발할 때에는 시리즈의 미래를 위한 아우트라인을 직접 그리곤 하는데, 일루미네이션과 작업할 때에는 제작자 크리스 멜러댄드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했다. 실제로 제안들이 무척 신선했고 다른 관점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달았다.”(미야모토 시게루)

전작에 이어 또다시 연출을 맡은 에런 호바스와 마이클 젤레닉 감독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는 다른 차별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첫 번째 영화는 매우 클래식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레트로한 정서에 집중했다면,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서는 시각적 활용을 극대화한 공간과 무드를 풍성하게 보여주고 싶었다.”(에런 호바스) 세계관이 넓어진 만큼 주인공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각본가 매슈 포겔은 “첫 번째 영화는 포기하지 않는 작은 존재로서 마리오를 비춘다. 반면 이번 테마에서는 개인이 아닌 가족의 힘과 중요성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는 닌텐도를 플레이하는 경험 자체가 가족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 스케일의 세계를 구현할 때 상상력만큼 중요한 것이 철저한 규율이다. “거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때 가독성이 최우선이다. 눈 돌리는 곳마다 사건이 펼쳐지기 때문에 조명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표현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꾸렸다. 관객들이 길을 잃지 않고 따라올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해야만 했다.”(마이클 젤레닉)

2. 키노피오, 승진했다고?

전작에서 마리오와 루이지 형제를 도와 문제를 해결한 키노피오는 속편에서 무려 승진을 했다. (세상에!) 피치 공주의 최측근 보좌관이 된 그는 자신의 과업에 늘 진지하다. 체구는 작지만 두려움이 없고,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 키노피오. “눈썰미 좋은 팬들이라면 알아챌 수 있도록 시각적 디테일을 소소하게 두었다. 전작과 속편 사이에 키노피오가 몇 차례 모험을 다녀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버섯 왕국 너머의 세상을 더 경험했고 그로써 성장했다.”(에런 호바스) 하지만 정말 사랑스럽게도 그는 여전히 소외감을 느끼고 질투한다. “요시를 향한 키노피오의 질투심을 통해 복합적 면모를 더했다. 키노피오가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요시에게 위협을 느낀다는 설정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웃음)”(매슈 포겔)

3. 요시, 대사 한줄 없는데도 눈길이 가는 이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갔을 때 암시된 아무개의 등장, 바로 요시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그 힌트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1990년 <슈퍼 마리오 월드>로 데뷔한 후 <슈퍼 마리오>세계관의 일부였던 요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대사 없이도 장면을 압도한다. (웃음) 애니메이션팀도 오직 움직임과 표정만으로 개성을 부여하려고 애썼다. 그의 진실함과 유쾌함에 우리는 요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마이클 젤레닉)

4. 피치 공주, 내면을 파고드는 조각이 되다

피치 공주는 속편에서 확신에 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통치자로 등장한다. 전편에서 타고난 전사이자 리더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이야기는 피치 공주의 내면으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기원을 알지 못해 늘 공허해한 것. “피치 공주의 서사에서 빠진 조각이 하나 있다. 그의 탄생과 삶이다. 그렇다면 그 조각을 찾아나가는 게 자연스러운 전개이지 않을까 생각했다.”(에런 호바스)

5. 쿠파, 철학적인 딜레마 질문의 주인공

전편에서 땅콩버섯을 먹고 몸집이 작아진 채 피치성에 갇히는 결말을 맞이했던 쿠파는 이번 영화에서 여전히 형벌 중에 있다. 마리오 형제의 속 긁는 말들에 자꾸만 성질이 튀어나오지만 나름 인내하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다시 세계를 함께 정복하자는 아들 쿠파 주니어가 등장하고, 개과천선하려던 쿠파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 이제 쿠파는 불편한 질문 앞에 서고 만다. (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악당의 삶으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면 이대로 선한 삶을 살아볼까. 이 딜레마는 쿠파가 꾸며낸 것이 아니다. 그는 진실로 고민한다. “쿠파가 보여주기식 쇼를 하는 게 아니다. <슈퍼 마리오 카트>게임을 할 때에도 쿠파는 경주를 파괴하지 않고 그저 트로피를 노리는 경쟁자로서 나선다. 쿠파의 새로운 컨셉을 궁리하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에런 호바스)

6. 문화적 DNA, 슈퍼 마리오의 노래 “빠밤 빠 빠람 빠! 뿅!”

<슈퍼 마리오 갤럭시>의 사운드트랙에는 <슈퍼 마리오>게임 시리즈의 300개 이상의 곡이 인용되었다. 전편에 이어 음악 파트를 도맡은 브라이언 타일러 음악감독은 ‘닌텐도다움’을 영화적 문법으로 재해석했다. “교향악단 악기들과 전세계의 다양한 소리, 그리고 영화 제목의 모태가 된 게임 속 요소까지 전면으로 활용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개봉했을 때에는 한 관객이 내가 쓴 테마곡을 흥얼거리더니 ‘새로 만든 곡인 줄 몰랐다. 닌텐도 노래인 줄 알았다’라고 해서 웃었다. 그 음악이 원래 세계관에 속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뜻이잖나. 최고의 칭찬이었다. 아이들은 게임의 선율을 알아듣고, 어른들은 음악적 깊이를 감상할 수 있다.”(브라이언 타일러)

7. 알록달록한 우주, 귀엽지만은 않게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중심에 선 순간 우주공간에 대한 재해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에런 호바스 감독은 “우리 캐릭터들이 단순히 검은 공허 속을 표류하기보다 <슈퍼 마리오>만의 알록달록하고 개성 강한 우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가운 우주보다 따뜻하고, 밝고, 다정한 느낌의 공간으로 발돋움한 이유다. 다만 그 안에서 작은 행성과 귀여운 캐릭터까지 더하면 자칫 스케일감이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 귀엽게 만들어진 요소들을 어떻게 영화적 느낌으로 탈바꿈할 것인가. 그게 관건이었다. 앙증맞은 매력을 살리면서도 액션과 위기 상황을 거듭 비교하면서 강렬한 대비를 두었다.”(마이클 젤레닉)

아는 만큼 보인다!닌텐도의 카메오 리스트

닌텐도의 무한한 게임 세계를 바탕으로 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는 다른 게임 캐릭터들이 특별출연한다. 놓쳐선 안될 깜짝 카메오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폭스 맥클라우드 닌텐도 게임 <스타폭스>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우주 전투기 파일럿이다. 영화에서는 피치 공주와 중요한 여정을 함께한다. 목소리 연기는 글렌 파월.

NES-ROB 은하계 한복판에 위치한 안내소의 로봇은 누구일까. 바로 NES 시절인 1985년, 콘솔용 장난감으로 출시되었던 ‘ROB’이다. ROB은 실제로 콘솔에 연결하여 게임을 도와주던 로봇으로 닌텐도의 역사적 상징이자 레트로의 아이콘이다. 이스터에그로 소환되는 반가움이 크다.

피크민 닌텐도 세계관 크로스오버의 최강자! 귀여운 것과 귀여운 것이 만나면 최고의 화학작용을 낸다. 우주 정비소에서 오도도도 걸어다니는 생명체들을 마주친 순간, 그 자리에서 소리 지르고 싶어진다.

미스터 게임 앤 워치 영화 후반부 루이지가 마법처럼 그려낸 ‘검은 그림자’는 사실 1980년대 닌텐도 초기 캐릭터인 ‘게임 앤 워치’다. 닌텐도 최초의 글로벌 히트작이자 휴대용 게임기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닌텐도 최초 시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허니 퀸 마리오 형제가 피치 캐슬을 떨어뜨린 왕국의 여왕 허니 퀸은 게임 <슈퍼 마리오 갤럭시>와 닌텐도 3DS용 <마리오카트7>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게임 속에서는 조력자 NPC이지만 영화에서 무려 쿠파를 노예 삼는 멋쟁이!

그외 해골이 달랑거리는 쿠파의 모습은 <슈퍼 마리오 카트> 시리즈와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등장하는 언데드 형태의 쿠파다. 카지노장에서 만난 두꺼비는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에 등장하는 빌런이고, 그의 부하인 공룡 ‘버도’, 쥐 ‘마우저’ 또한 같은 게임 출신이다. 조그마해진 베이비 마리오와 베이비 루이지는 <요시 아일랜드>와 <슈퍼 마리오 카트> 시리즈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쿠키 영상에서 등장하는 또 다른 크로스오버 카메오를 발견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