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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얼굴에 기록한 한국영화 - 전시 <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

송종희 분장감독은 한국영화계의 선구자 중 한명이다. 영화 분장을 창작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큰 축을 도맡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올드보이> 속 오대수(최민식)의 폭탄 같은 갈기, <괴물>의 강두(송강호)의 마른 탈색 머리와 붉은 피부, <밀양> 속 신애(전도연)의 창백함, 한국영화계 특수분장 역사의 변곡점이 된 <은교>의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 최근 <왕과 사는 남자>의 한명회(유지태)까지, 그 일부를 나열하기도 어려운 62편의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송종희 분장감독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1995년 영화계에 입성해 1996년 본격적으로 분장감독으로 활동한 그가 보물 같은 기록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 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직접 꾸려 자신의 산전수전과 한국영화계의 궤적을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다. <씨네21>은 6월20일 개관한 전시장에 들러 송종희 분장감독에게 지난 30년의 이야기와 전시에 관한 비하인드를 듣고, 전시장을 직접 훑었다. 한국영화에 조금이라도 접점이 있는 관계자, 자기만의 추억이 있는 관객이라면 이 아카이브를 거닐며 상당한 감상에 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전시장 왼쪽 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박해일, 설경구 배우의 얼굴을 본떠놓은 석고상이다. 따로 설명이 적혀 있지 않아도 누구의 얼굴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낯익은 모습들이다. 그 주위로는 실제 송종희 분장감독이 사용했던 실리콘 피스와 각종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쪽에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방명록이 비치돼 있으니 꼼꼼히 자기만의 감상을 남기기를 권한다. 또 방명록 위에는 관람객이 직접 자기 얼굴을 그리고 분장할 수 있도록 얼굴 테두리 그림과 색연필이 준비돼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 송종희 분장감독과의 인터뷰와 전시 스케치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