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어느 트로피로도 요약되지 않았던 <호프>는 대신 한국영화 사상 최고액 규모의 해외 선판매 기록과 전세계 200여개국 배급 확정이라는 실적을 쥐고 돌아왔다. 7월15일, 예상보다 빨리 개봉을 확정한 SF 대작 <호프>엔 지금 메가박스중앙이 회생 절차를 밟는 가운데 중앙그룹의 구원 투수가 될 수도 있다는 묵직한 관심까지 쏠린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 그리는 무대는 1970~80년대, 비무장지대와 맞닿은 외딴 마을 호포항. 숲 바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목격되면서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마을 주민들의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된다. 야생의 에너지를 지닌 젊은 사냥꾼 성기(조인성), 시골 출장소 순경인 성애(정호연)가 그 곁에 선다. <추격자> <황해> <곡성>에서 제각기 피할 수 없는 재앙을 그려온 나홍진의 관심사가 이번에는 우주적 스케일로 부풀었다. 인간들의 반대편에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직접 움직임과 감정을 구현한 외계인들이 서 있다. <호프>의 전체 예매율이 50%(7월8일 기준)에 육박한 상황에서 이번 특집은 개봉 첫주차에 부지런히 극장에 다녀올 관객들을 위한 가이드로 준비했다. <호프>의 혼종적인 장르성과 주제를 집약하고, 칸 상영본과 언론배급시사에서 확인한 개봉 버전의 차이를 짚어봤다. 나홍진의 작품 세계 위에 <호프>의 좌표를 찍은 지형도, <호프> 속 비인간들을 영화사의 계보 속에서 살핀 크리처 탐구서도 준비했다. <씨네21>은 독점 제작기, 연속 비평 기획 등을 통해 <호프>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극장에서 마주하고 나온 뒤의 얼떨떨한 혼란과 함께 지면을 펼쳐주시길.
*이어지는 글에서 <호프> 리뷰와 칸 상영본과 나홍진 감독 영화의 지도에서 <호프>의 위치 분석, 영화 속 크리처 탐구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