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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라북도를 가로지른 로드 로맨스, <빈집의 연인들>

고물상 봉고차를 타고 방방곡곡 빈집을 누비는 <빈집의 연인들>은 전주, 익산, 임실, 부안, 완주 등 전라북도를 가로질러 촬영했다. 은자와 팔복의 인생 후반전이 담긴 장면들은 어디였을까.

01. 은자와 팔복이 나란히 앉아 옥수수와 배춧잎을 뜯어먹던 논길은 전주시 덕진구 오신마을의 풍경이다. 은자의 집과 마을 또한 모두 전주시 완산구의 원색명화마을에서 촬영됐다. 2022년 10월 모든 풍경이 가을에 뒤덮인 때였기에 노랗게 물든 황금 들녘이 그대로 포착되었다.

02. 팔복이 은자에게 즉흥적으로 엮은 꽃다발을 선물하는 장면은 전북 완주군 오복마을의 코스모스밭이다. 본래 군사지역에서 촬영을 계획했지만 갑작스레 촬영이 불발되면서 급히 대체 장소를 찾아야 했다. 그 끝에 발견한 코스모스밭은 애초 계획했던 장소보다 꽃이 자연스럽게 흐드러져, 자유롭고 낭만적인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03. <빈집의 연인들>이 전북의 한끗을 올릴 수 있었던 건 스무살 이후 전주에서 살아온 김태휘 감독의 시간 덕이다. 마지막 은자와 팔복의 오묘한 이별과 만남이 중첩되는 기차역은 임실역. 새 기차가 도착하고 도착한 기차가 다시 떠나는 공간적 성격이 <빈집의 연인들>의 메시지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