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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상영회, 세미나, 모임, 출판에 스터디까지 - 6곳의 시네클럽 소개

전국 곳곳의 시네클럽 6곳을 소개한다.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다양한 상영회와 세미나 등의 활발한 기획을 보여주는 시네클럽들이다.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대구와 같은 지역에서의 움직임도 함께 포착하려 했다. 각 시네클럽에 대한 상세 정보는 함께 게재한 SNS 계정을 참고해도 좋겠다.

영화 집단 키니마

인스타그램/ @kinima_kr

거점/ 서울 마포구

주요 활동/ 세미나 ‘모험으로서의 영화비평’, 상영회 ‘전시의 영화들’, ‘씨네마지옥’

영화 집단 ‘키니마’는 ‘움직임’, ‘사회운동’, ‘쿠데타’, ‘예술 사조’ 그리고 ‘영화’ 등을 의미하는 현대 그리스어 낱말(κίνημα)에서 이름을 따왔다. 초기~고전기 영화와 동시대 무빙 이미지 작업을 꿰뚫는 비평적 지점을 모색하고 그 필요성과 방법론을 탐구하고자 하는 의지로 설립됐다. 라울 월시, 에른스트 루비치 등의 고전영화를 상영하면서도, 임철민, 장윤미, 박진용 감독 등 본인만의 영화적 방법론을 실천하는 동시대 한국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해왔다. 설립 1주년인 2026년 초에는 마포구 일대에서 공간을 옮기고 새 설비를 구비했다. 학술적 담론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즐기는 영화 문화의 자리를 만들어오고 있다.

사진제공 키니마

로터리 시네마

인스타그램/ @rotary_cinema

거점/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요 활동/ 월간 영화제, 배우 이현서 기획전, 로터리 보따리 w. FC 에피퍼니

혜화동로터리에서 매달 한국 독립 단편영화 세편 혹은 장편영화 한편을 선정해 상영한다. 창작자들에게는 작업 지속을 위한 동력이 되고 관객에게는 일찍이 그들을 따라갈 수 있는 연결로서의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2024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66편의 작품을 소개했으며 상영 작품에 대한 프로그램 노트와 감독 사전 인터뷰를 제공해 대안적인 영화제로서의 큐레이션을 지속하고 있다. 원형 교차로를 뜻하는 ‘로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라운드테이블을 통한 대화형 GV 등 영화와 관객, 음악, 공간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배우 기획전과 타 매체 협업으로 활동을 확장 중이고, 올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리퀘스트시네마’ 기획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로터리 시네마

매거진 너드

인스타그램/ @magazine_nerd

거점/ 서울 일대

주요 활동/ 구석구석 필름 텍스트 페어, 매거진 너드 17호 <eie> 발간

‘무언가에 단단히 빠진 괴짜’를 뜻하는 ‘너드’(Nerd)라는 이름처럼 서브컬처 애호가들이 모여 만든 문화예술 독립 매거진이다. 영화와 패션,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예술을 다루는 소규모 동아리에서 시작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매거진의 성격을 굳혔다. 지난 7월에 발간한 열일곱 번째 지류 매거진 <eie>를 통해 언더그라운드 영화와 VR 영화, 서부극, 현대 다큐멘터리 등 기성 영화 매체와 차별화되는 담론을 한 지면에 옮겼다. 지난 8월에는 다양한 영화 출간물과 개인 투고 등으로 이루어진 ‘구석구석 필름 텍스트 페어’를 진행해 위계 없이 영화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동시대 영화 관객들에게 가닿을 수 있는 실험적 형식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발행할 다음 지류 매거진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 매거진 너드

이미지북

인스타그램/ @image.b._

거점/ 대구 동구

주요 활동/ 대구르르 지역영화교류 상영회, 동아시아 영화 상영회, <쿠소필리아> 북토크

영화전문서점과 비정기 상영공간을 오가는 ‘이미지북’의 공간적 정체성은 명확히 정의 내리기 어렵다. 다만 엿볼 수 있는 것은 무언가에 고정되지 않은 채 영화 문화에 활력을 만들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태도다. ‘점거’, ‘살포’, ‘침범’ 등 행사의 홍보물에 사용되는 다소 과격한 단어들이 이미지북이 퍼뜨리고자 하는 활력을 증명한다. ‘수확과 움틈’이라는 제목의 기획으로 막스 오퓔스와 프랑수아 트뤼포 같은 익숙한 거장의 영화부터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영화를 소개 및 상영하고 강연을 진행했다. 지역영화교류 상영회, 동아시아 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독립 서점이라는 물리적 공간 너머 세계 곳곳의 영화들이 연결될 지점을 탐색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독립 장편영화 <언캐니 베케이션>의 제작에 참여하고 박동수 평론가의 <쿠소필리아> 북토크를 진행하며 창작자와 평론가의 활동에 힘을 보탰다. 도서 를 출간해 한국 독립 창작 아카이브에 기여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이미지북

고사리 클럽

인스타 계정/ @gosariclub_seoul

거점/ 서울 일대

주요 활동/ 정기 모임 ‘하워드 혹스의 영화들’, ‘내러티브 구조’ 등, LDK 선데이 룸즈

영화 감상 모임 ‘고사리 클럽’의 이름은 오즈 야스지로의 <가을 햇살> 속 대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고사리’가 지닌 이미지처럼 건강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구성원들이 지나간 것들을 사유하고 기록하고자 모였다. 2023년 10월에 소규모 스터디 형식으로 시작해 2024년 9월부터 오픈 상영회로 활동을 확장했다. 오즈 야스지로, F. W. 무르나우, 하워드 호크스 같은 고전 감독과 ‘내러티브 구조’, ‘코미디’ 같은 주제어 중심의 담론을 이어왔다. 지난 8월에는 그간의 정기 모임에서 나눈 기록을 바탕으로 한 소책자를 제작하고 쇼케이스 ‘LDK 선데이 룸즈’에 참여했다. 상영회와 스터디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공통점으로 묶인 이들이 비정기 상영회, 합동 상영회, 구성원 파티 등을 실천 중이다.

사진제공 고사리 클럽

영화문화집단 파도씨네

인스타그램/ @pado_cine

거점/ 부산 중구

주요 활동/ 파도인디, PADOCU, 미니툴툴화실, 원도심 기록 아카이브

영화문화집단 ‘파도씨네’는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영화 경험을 지속 가능한 문화로 확장하고자 시작됐다. 국내외의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실험영화를 꾸준히 소개하면서 그 경험을 관객과의 대화, 워크숍, 전시와 아카이브의 형태로 이어왔다. 일반적인 상영 공간을 벗어나 강, 바다, 루프톱을 오가며 오늘날의 스크리닝이 놓일 수 있는 새로운 자리를 모색해오고 있다. 영화관 바깥의 대안적 방식을 실천하면서도 놓지 않는 것은 한데 묶여 감각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의 경험이다. 타자와의 관계와 접촉을 다룬 전시·상영 기획 ‘OTHER(타자) 프로젝트’가 이러한 방향성을 증명하는 사례다. 올해에 접어들어 시각예술 작가들과 해외 교류를 시작하며 영화와 영화 문화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체험과 교류의 방식을 통해 꾸준히 실험 중이다.

사진제공 영화문화집단 파도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