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 중구 충무로의 서울영화센터가 개관식을 진행하고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지하 3층, 지상 10층의 이 공간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부합하는 글로벌 영화문화·영상산업 거점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영화센터를 둘러싼 영화계 일각의 문제 제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를 필두로 20여개 영화계 단체가 모인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등은 서울영화센터가 본래의 설립 취지를 상실했고, 그동안 유지되던 민관 협의체의 형태를 무너뜨렸다며 서울영화센터의 현행 체제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서울영화센터는 2007년부터 한국시네마테크협회를 중심으로 민관이 논의하던 ‘서울시네마테크’ 건립 계획으로부터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서울영화센터 관련 논란을 다뤘던 <씨네21>(1520호)은 서울영화센터를 향해 여전히 제기되는 비판의 이유가 무엇인지, 그간의 역사를 다시 정리했다. 이어 서울영화센터 개관식과 ‘서울시 공공 시네마·미디어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긴급 포럼’ 현장, 현행 서울영화센터에 반발하는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과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마지막으로 ‘시네마테크’라는 장소가 근원적으로 어떠한 곳이어야 하는지 상기해보았다. 서울영화센터의 정체성을 두고 각계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모두 서울영화센터가 시민과 관객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사실만은 부정하지 않는다. 이미 벌어진 일을 주워 담을 수 없지만, 그렇기에 이후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 공동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선 서울영화센터의 과거와 본질을 되새기는 움직임이 계속하여 필요할 것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서울영화센터 개관을 둘러싼 흐름 정리와 논란 분석, 관련 현장 스케치, 영화인들의 의견 종합이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