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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제도, 성과와 과제는?

중예산 참여한 감독, 제작자, 심사위원, 투자자 대담

2026년 제7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도라>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투자가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도라>는 지난해 영진위가 신설한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제도(이하 중예산) 가군(제작비 2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에 선정되어 제작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예비 후보였다. 앞서 선정된 영화의 제작이 불발되면서 후순위였던 <도라>가 기회를 얻어 순제작비의 30%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2026년부터는 순제작비의 40%를 지원받을 수 있다.-편집자). 중예산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도라>는 이후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 했을 것이다. 영진위는 지난해 중예산 지원 확정작들에 3개월 안에 투자배급사와 투자배급 계약을 맺거나 창투사와 맺은 투자 계약하길 요구했기 때문이다(2026년부터는 그 기한이 3개월에서 4개월로 늘었다.편집자). 특히 <도라>는 5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라고 불리는 곳과 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제작사가 직접 제작비를 조각조각 조달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투자금을 모았다. 이후 이어질 대담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 같은 지원을 받은 <내 이름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도라> <내 이름은>같이 중예산으로 완성된 영화들이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지만, <도라>에 앞서 선정된 그 작품은 왜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까 궁금해진다. 더불어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은 왜 지난해 중예산 지원 확정을 받고도 투자를 확정 짓지 못해 올해 다시 사업에 참여하여 최종 선정되었을까. 이 사례들은 중예산의 불발률이 낮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제도가 신설된 지 2년차에 접어든 지금이야말로 중예산이 잘 나아가고 있는지 진단해볼 시점이다. 올해 4월, 16편의 중예산 지원 확정작들이 새롭게 발표되었고, 국회의 ‘2026년 추가경정예산’에 따라 하반기 내에 한 차례 더 지원작이 선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씨네21>은 중예산에 직접 참여한 감독, 제작자, 심사위원, 투자자 등을 모아 현재의 제도를 여러 각도로 살펴보고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보태는 대담을 꾸렸다. 영진위에서 중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형 차장의 에세이를 통해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속 황동만(구교환)이 극 중 스토리와 달리 중예산으로 감독 데뷔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신인감독들에게 직접 중예산에 관해 묻고 장단점을 가려내는 기사도 마련했다. 대담과 에세이, 기사를 읽고 나면 중예산에 관해 고민하는 일이 한국 영화산업 전체에 관해 사유하는 일이란 걸 느끼게 될 것이다.

가군 – 순제작비 2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신인 김진화 감독의 <나의 첫 번째 졸업식>, 이은일 감독의 <건우야 다시 생각해>, 오세경 감독의 <우리학교 보안관>, 박상호 감독의 <엄마는 덕질 중>, 안동학 감독의 <그립>, 이승환 감독의 <탁란>

기성 김봉주 감독의 <목야>

나군 –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60억원 미만

신인 김소현 감독의 <알파고>, 염정원 감독의 <테리케이>

기성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 이석훈 감독의 <허깨비>, 민용근 감독의 <투피스>

국제공동제작 에디 벨 감독의 <BOUND>(혈육)

다군 – 순제작비 6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

신인 김세휘 감독의 <흉몽>, 남동협 감독의 <정원사들>

기성 하기호 감독의 <잠의 왕>

*이어지는 글에서 중예산 참여 감독, 제작자, 심사위원, 투자자 대담과 중예산 지원 사업 담당자와 당사자들이 보는 현실 이야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