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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이맥스, 4DX, 스크린X, 돌비의 아성 - 특별관의 글로벌 호황, 국내 인프라의 한계점 도달

<오디세이>를 중심으로 한 ‘CGV용산아이파크몰점의 아이맥스 상영관’(이하 용아맥) 열풍이 국내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다. 세계적으로 아이맥스, 4DX, 스크린X, 돌비 시네마 등 특별관이 극장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AMC 등 북미 중심의 글로벌 멀티플렉스들은 장기적으로 특별관 사업을 확장한다고 발표 중이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특별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소수의 관객만 특별관을 즐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중이다. 수도권 중심의 자본집약적 사업이라 지역 관객들은 충분한 관람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다. 그럼에도 특별관의 강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관의 성행은 체감이 아닌 수치가 증명한다. 9월1일 기준 <오디세이>의 국내 관객 912만명 중 10.9%(99만4천명)가 아이맥스로 영화를 관람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의 17.6%다. 종전의 아이맥스 최고 관객수를 기록한 <아바타: 물의 길>(92만9천명)을 제친 수치다. 관객점유율로 친다면 더욱더 고무적이다. <아바타: 물의 길>의 아이맥스 관객점유율은 8.6%였다. 아이맥스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860만 관객을 돌파 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특별관 성과도 가시적이다. 국내 관객 중 5.4%가 스크린X로 관람했다. 매출액 비율은 6.5%다. 2025년 기준 CGV의 전체 스크린 수가 1218개였고, 그중 스크린X가 37개 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CJ CGV의 자회사이자 4DX, 스크린X 포맷의 개발·기술사인 CJ 4D플렉스가 제작 단계부터 협업한 첫 할리우드영화였다. 특별관의 산업 규모와 개입 정도가 더욱더 커지고 있는 사례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극장산업의 상황도 유사하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개봉 첫 주말까지, 북미 매출액(1억2450만달러)의 53%가 PLF(Premium Large Format) 상영관에서 발생했다. 그중 아이맥스는 매출액의 23.8%(2960만달러)였다.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선 5180만달러를 벌었다. 8월17일 아이맥스 본사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3억464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아이맥스 흥행작에 올랐다. 아이맥스 상영분은 글로벌 박스오피스의 26%를 차지했다.

<오디세이>전에도 특별관의 상향 추세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 초 아이맥스 본사는 2025년 글로벌 박스오피스의 아이맥스 상영 매출이 12억8천만달러를 달성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전년 대비 40%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오디세이>의 추이와 하반기 <듄: 파트3>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의 개봉을 고려하여 2026년의 성적을 14억달러 수준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4DX도 상승세다. 2025년에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3억7천만달러의 매출을 내며 전년 대비 31%의 성장률을 보였다. 스크린X도 전년 대비 37% 매출이 증가했다.

글로벌 멀티플렉스 기업들은 특별관의 규모와 품질을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중이다. 2025년 기준 전 세계에 1만여개의 스크린과 224개의 아이맥스관을 확보 중인 글로벌 멀티플렉스 AMC가 2025년 4월 미국에 아이맥스 상영관 12곳을 추가하고 기존 아이맥스 상영관 68곳을 레이저 아이맥스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현재엔 2029년까지 미국 내에 40개의 돌비 시네마를 추가할 계획이다. PLF 확장 계획은 매년 늘어나는 중이다. 이에 맞춰 2025년 CJ 4D플렉스는 AMC 등 주요 글로벌 멀티플렉스와 198개 규모의 신규 특별관(4DX, 스크린X) 계약을 맺었다.

특별관의 희소성? 관람 기회의 차별?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내 멀티플렉스 특별관은 2021년 445개에서 2025년 1232개로 크게 늘었다(표1 참고). 다만 속내를 보면 사정은 다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특별관 기준은 “특수한 설비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상영관”이다. 리클라이너 상영관 등도 포함인 셈이다. 2025년 좌석 특별관은 1013개로 전년 대비 92개 증가했다. 반면에 흔히 말하는 PLF 상영관의 숫자는 조금씩 줄고 있다. 2025년 기준 아이맥스는 전년 대비 1관 감소하여 26개, 스크린X, 스피어X는 6관이 줄어 37개였다. 롯데시네마 슈퍼 4D관도 1관 축소되어 10개였다.

용아맥 암표 전쟁이 일 정도의 수요 과잉 상황이지만 더이상의 특별관 추가 설립은 한동안 어려울 예정이다. 국내 영화산업의 위축과 위탁상영관 운영 모델의 제약 등 때문이다. 서지명 CJ CGV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가까운 미래에 아이맥스관의 증설 계획이 확정된 바는 없다. 자사 포맷이 아닌 글로벌 포맷을 구매하는 것이다 보니 의사결정에 제한이 있다”라며 “대신 자사 포맷인 4DX, 스크린X의 국내 상영관 확대 여지는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지역 멀티플렉스의 특별관 부족 현상도 지적받고 있다. 2025년 기준 전국의 지역별 특별관 분포는 서울이 14.7%, 경기가 25.6%였다. 이에 비해 부산 8.8%, 인천 6.0%, 충북 4.6%, 전북 2.2% 등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스크린 수 대비 특별관 비중은 지역이 수도권보다 높은 사례도 있으나, 절대적인 양의 측면에서는 지역의 특별관 관람 기회가 적은 것이다. 부산의 경우 전체 스크린 수 205개 중 특별관이 108개이지만 대부분이 좌석 특별관이며, 아이맥스는 2개(서면점, 센텀시티점)뿐이다.

2025년 기준 국내 멀티플렉스의 30~60%는 개인 사업자들의 위탁상영관으로 운영 중이다. CGV가 38%, 롯데시네마가 33%, 메가박스가 62%다. 멀티플렉스 위탁상영관을 운영 중인 A씨는 특별관 관련 지역에 있는 위탁상영관들의 사정을 알렸다. “위탁상영관이 아이맥스나 4DX, 스크린X 기술 수수료와 PLF 설립의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고, 돌비 시네마는 극장 설계부터 다시 해 본사의 인증을 받아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란 것이다. “음향 설비만 고쳐서 돌비애트모스를 꾸리는 일이 감당할 수 있는 선”(A씨) 정도다.

한편으로 특별관에 대한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의 조정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용아맥은 올해 한국영화 스크린쿼터를 35일 채웠다. 법적으로 올해 안에 38일을 더 채워야 한다. <오디세이>의 용아맥 유행이 꺼지지 않고 있지만, 곧 한국영화로 아이맥스 상영을 해야 한다. 서지명 팀장은 “연말의 <듄: 파트3> <어벤져스: 둠스데이> 개봉을 고려하면 곧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별관에 한해서는 스크린쿼터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크린쿼터의 취지엔 충분히 공감하지만, 상영관 기준이 아니라 CGV용산아이파크몰점 20개 관을 통틀어 쿼터를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정책적 반영이 있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