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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공포, 판타지 - 기담

초자연적 현상과 환상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공포, 판타지 단편영화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전통적인 괴담의 정서부터 현대적 해석이 더해진 심리 공포, 미스터리, 다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적 결을 가진 작품들이 펼쳐진다. 때로는 시각적 상상력과 스타일로, 때로는 서늘한 분위기와 서사적 장치로 우리 내면의 그림자를 건드리며 관객을 낯선 감정의 영역으로 이끈다.

Q1. 영화를 연출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Q2. 좋아하는 영화 혹은 만들고자 하는 영화는 어떤 결입니까.

<하프웨이> HALFway

장지호 Jang Jiho | 2026 | 13min | Color | Animation | World Premiere | 영어 자막 | 전체관람가

6.19(금)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6.20(토) 16: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2(월) 15:1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분리된 몸으로 살아온 반쪽 인간 바니는 온전한 한 사람이 되고자 자신의 반쪽을 찾아 나선다. 이를 위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비밀을 품은 채로.

장지호 감독

1.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미야자키 감독의 영화를 도피처 삼고는 했다. 학창 시절 시각예술과 이야기 창작을 취미로 이어오다 문득 ‘내가 직접 애니메이션으로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고, 대학교에서 자유과제로 영상을 하나 만든 후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

2.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이다. <아이언맨2>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붉은 돼지>도 좋아한다. 판타지가 어느 정도 가미된 영화에만 끌린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에도 세계관과 캐릭터를 독특하고 새롭게 창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내가 사는 세계의 모습과 상황을 판타지 스타일로 재구성하고 이를 표현하는 영화를 쭉 만들고자 한다.

<메트로폴리탄 라이드> Metropolitan Ride

김준영 Kim Junyong | 2026 | 29min | Color | Fiction | 전체관람가

6.19(금)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GV

6.20(토) 16: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2(월) 15:1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높은 취업의 문턱을 뚫고 마침내 취업에 성공한 수빈은 첫 출근길에 떨리는 마음으로 회사 엘리베이터에 탄다. 하지만 가야 하는 7891층까지 수빈 앞에는 아직 수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AI가 인간과 예술을 점점 위협해오던 지난 2년여간 묵묵히 미니어처와 세트를 활용한 100% 아날로그 형식으로 제작된 수작업 SF.

김준영 감독

1.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화가가 꿈이었고,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마술쇼를 보고 매료되어 마술사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 캠코더를 가지고 놀면서 카메라를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테이프를 멈췄다 돌리면, 화면 속에서 순간 이동도 할 수 있고 순식간에 망토와 광선검을 든 제다이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득 영화라는 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림과 마술, 두 가지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뒤로부터는 쭉 영화감독을 꿈꿨다.

2. 현실로부터 잠시 벗어나, 다 같이 환상의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아모가> Amogha

정휘빈 Chung Huibin | 2026 | 26min | Color | Animation | World Premiere | 영어 자막 | 15세이상 관람가

6.19(금)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GV

6.20(토) 16: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2(월) 15:1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고등학교 시절 촉망받던 체조선수였으나 교내 비리에 연루되며 몰락한 장선. 현재는 고향에 남아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수상한 택배를 배달하게 된 장선은 그날 밤 택배를 받은 모든 사람이 그 물건을 이용해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연쇄 자살 사건의 주범으로 몰린 장선은 점점 죽음의 저주에 잠식되어간다.

정휘빈 감독

1. 진부한 계기지만 많은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이 그랬듯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고 애니메이션 감독의 꿈을 가지게 됐다. 애니메이션 전공, 작가로서 살아남으려는 노력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순수하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칫 폐쇄적일 수 있는 독립 애니메이션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공포 장르만 파보자고 결심한 게 2020년이었다. <아모가>는 그 이후로 세 번째로 연출한 공포(스릴러) 장르물이다.

2. 아직 만족할 만큼 도달하지 못한 목표이자, 작품을 계속 만들기로 결심한 이상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객관적인 분석과 이론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만든 작품을 보는 누구든 그 순간만큼은 순수한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순수한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움벨트> Umwelt

임세영 Lim Seyoung | 2025 | 21min | Color | Fiction | 영어 자막 | 전체관람가

6.19(금)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GV

6.20(토) 16: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2(월) 15:1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테라리엄 작가 유나는 전시 준비 과정에서 식물학자 솔의 연구실을 찾는다. 그가 만든 키메라 식물에 강하게 이끌린 유나는 자신의 테라리엄에 옮겨 심고,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유나는 자신을 옭아매던 애착의 흔적을 깨닫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특별한 식물을 의뢰한다.

임세영 감독

1. 어렸을 적부터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마음 한구석에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을 마주했을 때 그 여운에 빠져들고는 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사람의 미묘한 마음을 표현하고 관객의 마음도 그렇게 만드는 작품을 볼 때면 항상 감탄하게 된다. 나도 그런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2. 내가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파고드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누군가 열렬히 어떤 것을 탐구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것에 호기심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이 많이 느껴지는 영화가 좋고, 나도 많은 고민이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강이와 두기> The Wishes

이지원 Lee Jiwon | 2025 | 18min | Color | Fiction | 15세이상관람가

6.19(금)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GV

6.20(토) 14: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1(일) 11:1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마지막 밤, 어린 강이는 묫자리로 파놓은 구덩이에 빠지고 그곳에서 거대한 뱀과 마주한다.

이지원 감독

1. 눅눅한 지하 비디오가게에서 일주일에 한번 빌려봤던 영화 비디오테이프, 잠이 안 오는 늦은 밤 케이블 채널에서 보았던 낯선 영화, 수능이 끝나고 늘어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내내 틀어주셨던 공포영화. 이런 영화들과의 우연한 만남이 쌓이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수상한 그녀>를 함께 보던 아빠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절대 심사위원이 황동혁 감독님이라서가 아닙니다! 결백합니다), ‘아 나도 이런 영화를 만들어서 중년의 남자를 숨넘어가게 웃기고 싶다’라는 비밀스러운 목표까지 마음에 새겼다. 그렇게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영화에 대한 불씨는 20대를 온전히 영화에 몰두하게 하는 가장 큰 연료가 되었다.

2. 일상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비일상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것은 판타지일 수도, 공포나 로맨스 장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익숙한 현실이 어느 순간 낯설어지는 감각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노이즈 캔슬링> Noise Cancellation

최지혜 Choi Jihye | 2025 | 21min | Color | Fiction | 15세이상관람가

6.19(금)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GV

6.20(토) 14: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1(일) 11:1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일터에서 팔을 다친 후 산재 처리를 받기 위해 고투를 벌이고 있는 미주는 밤마다 이웃집에서 나는 끔찍한 비명을 듣기 시작한다. 미주는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애를 쓰지만 이웃들은 어딘가 수상하기만 하고 불면의 밤은 길어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미주가 쓴 온라인 게시글에 비명에 대한 비밀 댓글이 하나 달린다.

최지혜 감독

1.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내향인들은 독서나 글쓰기, 영화 보기가 취미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그중 한명이다. 어릴 때부터 숙제하는 척하며 공책에 소설을 끄적이는 게 취미였고, 내 친구가 된 죄로 불가피하게 독자가 되어준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어느 날은 기뻐했다가, 어느 날은 좌절하곤 했다.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은 영화로 확장되었다. 이미지와 사운드가 결합해 만들어내는, 영화만이 전달할 수 있는 힘과 이야기가 있다고 느꼈다. 부모님의 권유로 교대에 진학해 4년간 교사로 일했지만 영화를 놓은 적은 없었다. 서른 무렵 일을 그만두고 영화과 대학원에 갔다. 돌이켜보면 어느 한순간의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하고 싶은 건 해보자는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영화에 도착한 것 같다.

2. 이상하고 매혹적인 영화. 요즘은 극영화와 다큐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두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발생하는 마찰과 에너지가 담긴 작품을 해보고 싶다.

<캣 하우스> Cat House

권날빛 Kwon Nalbeat | 2026 | 28min | Color+B&W | Fiction | World Premiere | 15세이상관람가

6.19(금)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GV

6.20(토) 14: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1(일) 11:1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미나는 어릴 적 옆집에 살던 동생 세희가 어른이 되어 상경했다는 연락을 받고 집들이를 간다. 대화 중 세희는 과거에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미나가 죽였다고 몰아붙인다.

권날빛 감독

1. <캣 하우스>는 한정된 공간에서 두 인물의 상호작용만으로 전개되는 저예산 호러·스릴러 영화다. 사실 대사 위주의 영화를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이전 작품에서 대사를 거의 쓰지 않고 행동으로만 서사를 풀다 보니 러닝타임 대비 예산이 많이 든 적이 있다. 언제 입봉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형식적으로 새로운 접근을 해보았다. 내게는 일종의 실험 같은 작업이었는데, 그런 실험작으로 이렇게 큰 주목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기쁜 한편으론 영화의 부족한 점들이 자꾸 눈에 밟혀 근처 쥐구멍을 꾸준히 물색 중이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다.

2. 일상적인 배경에 환상적인 상상을 섞는 이야기에 끌린다. 관객이 보고 난 뒤에도 오래 곱씹게 되는 장르영화를 만들고 싶다. 드니 빌뇌브, 구로사와 기요시, 폴 슈레이더, 브랜던 크로넌버그의 영화들을 좋아한다.

<구덩이> Hole

양선민 Yang Sunmin | 2025 | 21min | Color | Fiction | 12세이상관람가

6.19(금)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GV

6.20(토) 14: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6.21(일) 11:1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오랜 친구 사이인 12살 해수와 선. 선은 언제나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채 해수가 시키는 대로만 지내왔다. 하지만 해수가 곧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것을 알게 된 선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그날, 뒷산 깊은 곳에 난 구덩이에 해수가 빠지게 된다.

양선민 감독

1. 정신이 산만하고 생각이 꼬리를 무는 성격이라, 가만히 있으면 생각들이 불어나 머릿속이 답답해질 때가 있다. 고민일 때도 있고, 정리되지 않은 공상일 때도 있다. 어느 날부터 머릿속에 떠다니는 먹구름 같은 것들을 현실로 꺼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영화라는 매체를 찾은 것 같다. 글을 쓰고 그것을 영화로 만드는 일은 머리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은 생각들이 흘러나와 생명력을 얻고, 관객과 만나게 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2. 특정 감독의 영화만 찾아보는 편도 아니고, 한 장르를 특별히 선호하지도 않는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떠올려 보면 정말 저마다 다른 장르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형식이나 서사보다 그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 결함이나 상처가 선명한 사람들, 성격만 놓고 보면 쉽게 호감이 가지 않는데도 자꾸 시선이 머무는 인물들. 그런 존재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서툰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고,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

사진제공 미쟝센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