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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웰컴 투 동막골>의 온기가 <자살소년>(가제)으로 - <자살소년>(가제) 배종 감독

- 전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이후 어떻게 지냈나.

SF 시리즈를 쓰면서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 작업을 하고 있던 중 키다리스튜디오로부터 숏드라마 제안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에 정재욱 키다리스튜디오 이사(영상콘텐츠본부장)의 부친 장례식장에 갔다 들었다. 처음엔 나와 관계없는 작업이라 생각하다가 이아사 부장의 열정적인 이야기에 확 빠져들었다.

- 레진스낵의 수많은 IP 중 <자살소년>(가제)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자살소년>은 단순히 자살을 목표로 한 얘기가 아닌, 삶의 끈을 강하게 잡고 싶어 하는 한 소년의 얘기다. 소년의 주변에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들이 하나씩 붙으면서 온기가 생기는데, 그 온기에 확 빠져들었다. 원작의 3분의 1도 읽지 않고 연출하겠다고 했다.

- 아직 촬영 전이다.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나.

마지막 대본 수정 정도 남았다. 원작이 있는데 또 다른 작가가 대본을 쓰는 건 조금 그래서 직접 썼다.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훈이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중요한 역할이기에 캐스팅이 중요할 텐데.

어려움이 있다. 미묘한 문제를 다루다 보니 섬세한 연기력에 크게 좌우된다. 게다가 원작 팬들이 생각하는 훈이가 있을 텐데, 싱크로율 높은 배우를 찾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배우들이 있는데, 오늘 커버 촬영 끝나고 스튜디오와 담판 지으려 한다.

- 광고, 뮤직비디오, 영화, 시리즈 등 여러 매체를 경험했다. 숏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도전이었나.

그동안은 소비자로서 내가 자연스럽게 체화한 영상 작품을 창작해왔다. 반면 숏드라마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계속 자문한다. ‘이 호흡이 맞아? 캐릭터는 이 정도로 넣는 게 맞아?’ 반면 세로 화면은 오히려 반대다. 가로 비율이 맞는 건가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다. 가로 화면은 사실 서구적 시각이다. 우리는 서구의 대평원 대신 좁은 공간에 산을 가까이 두고 산다. 그래서 한국 동양화는 대개 세로 족자에 그려져 있다. 물론 세로 화면도 맹점이 있다. 액션을 못한다는 것. 숏드라마에서는 액션 장르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고 하더라. 시청자가 액션의 움직임을 다 따라갈 수도 없고 눈이 아파서. 하지만 박지 작가는 웹툰의 세로 화면 속에서도 액션을 잘 그렸다. 동선을 조금 수정해 표현하려고 무술감독과 논의 중이다.

- 이 작품이 시청자에게 어떤 감정과 어떤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하나.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외로운 존재다. 다양한 일들로 시끄럽지만 점점 파편화되어간다. 이런 세상에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존재가 있다면, 손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즐겁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작품을 보는 이들이 ‘내 행동이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누군가를 살고 싶게도 하는구나’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