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애니메이션이 풍년을 맞았다.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3주 넘게 예매율 1위를 수성하며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동명의 웹툰을 각색한 <전자오락수호대>는 원작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클레이애 니메이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는 <숀 더 쉽: 공포의 털보 괴물>을, 개성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4℃는 <차오>를 10월에 선보이는 가운데 디즈니의 <헥스: 마녀왕국>, 워너브러더스의 <모자 쓴 고양이>도 11월 극장가에 출격한다.
그사이 규모는 작을지언정 여러 영화제를 거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도 개봉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협업하며 경력을 쌓아온 시노미야 요시토시 감독의 데뷔작 <파리스 그린이 밝는 날에>, 피에르 폴데스 감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들을 엮어 만든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그리고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35개 영화제의 초대를 받은 허범욱 감독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그 주인공이다.
<씨네21>과 만난 시노미야 요시토시 감독은 <파리스 그린이 밝는 날에>를 반짝이게 한 “회화적이며 영화적인 불꽃”의 비밀을 들려줬고, 피에르 폴데스 감독은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에 “관객의 상상력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꾸린 과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허범욱 감독을 대신해 한우진 배우가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탄생기를 회고했다. 모션캡처로 1인30역에 도전한 그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허범욱 감독의 성품을 곱씹으며 소중한 동료를 기억했다. 고인의 영원한 평안을 빌며, 인기작과 대작의 향연 속에서 놓치기 아쉬운 세편의 애니메이션 리뷰와 인터뷰를 여기에 싣는다.
*이어지는 글에서 세 애니메이션 영화의 리뷰와 감독·배우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