❶ 엘 패닝이 시작한 프로젝트다
2024년 루피 소프가 동명의 소설을 출판하자마자, 엘 패닝과 그의 제작 파트너 브리트니 카한 워드는 소프에게 작품의 시리즈화를 제안했다. 이후 패닝의 수완과 연기력을 아는 A24, 데이비드 E. 켈리 프로덕션, 그리고 니콜 키드먼의 블로섬 필름이 공동제작에 나섰다. 원작자 또한 적극적이었다. 소프는 사전 취재 내용을 작가들에게 공유했고, 각색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원작의 변형 역시 쿨하게 허용했다. 한편 작품에 등장하는 마고의 아기 보디는, 여자 아기 리버와 남자 아기 그레이엄의 1인2역으로 완성됐다. 패닝에 따르면 두 아기는 촬영 중 절대 카메라나 붐마이크를 쳐다보는 일 없이, 오직 상대 배우와 눈을 맞추며 리액션을 해내는 ‘연기 신동’이었다고 한다.
❷ 미셸 파이퍼가 으뜸이다
<스카페이스> <사랑의 행로> <프랭키와 쟈니> <배트맨 2> <순수의 시대>…. 미셸 파이퍼가 스크린에 새긴 명연기는 무수히 많다. 이제 그의 대표작에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추가할 차례다. 작가들이 입을 모아 “원작에선 일찍 퇴장하지만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흥미로워서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할 정도로, 작품 속 샤이앤은 등장 때마다 신을 훔친다. 싱글맘으로 마고를 키웠지만 여전히 자신의 모성에 확신이 없는 여자. 잠깐의 보육에 지쳐 마고의 일터에 손자를 데려와 “내가 예쁜 것 말고 잘하는 게 뭐가 있어”라며 오열하는 여자. 대학생인 딸 마고보다 어쩌면 신생아 보디만큼 세상 물정을 모르는 샤이앤은 미셸 파이퍼를 만나 맹렬한 체온을 입는다.
❸ 니콜 키드먼의 ‘레이스’는 남자였다
니콜 키드먼은 데이비드 E. 켈리와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 <언두잉> 등을 함께했고, 다수의 A24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채운 바 있다. 작가 에바 앤더슨과 제작자 매슈 팅커는 키드먼을 캐스팅하기 위해 원작의 남성 변호사 ‘워드’를 여성 변호사 ‘레이스’로 각색했고, 레이스에게 전직 레슬러라는 설정을 부여했다. 이로부터 “법정에선 퍼포머로, 링에선 승부사로 활약하는” 레이스의 기질이 탄생했다. 키드먼은 제작자 엘 패닝의 길을 열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매혹당한 사람들>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패닝은 <더 그레이트>를 찍기 전 키드먼과 식사 약속을 잡아 영화제작에 대한 이모저모를 열성적으로 물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나 두 배우는 공동 출연작을 공동제작한다.
❹ ‘온리팬스’를 제대로 구현했다
마고는 온리팬스(이용자가 계정에 포르노를 업로드한 후 유료 구독자를 모집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편집자)의 크리에이터 로즈, KC와 파트너십을 맺어 양육비를 번다. 원작자 루피 소프는 소설 집필 당시 온리팬스의 고증을 위해 만난 취재원들을 제작진에게 직접 소개했다. 제작진은 플랫폼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를 마친 이후 이 현실감을 극대화할 배우를 찾아 나선다. 로즈 역의 린지 노밍턴은 <아노라>에서 애니(마이키 매디슨)를 견제하는 스트리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겸 댄서고, KC로 분한 리코 내스티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래퍼다. 엘 패닝은 노밍턴, 내스티와 함께 이 작품을 위해 틱톡 댄스 강습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의 틱톡 영상엔 내스티의 실제 발매곡이 사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