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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몬스터영화의 희비 - 초연 직후 격렬히 갈린 외신 반응은

5월17일 일요일 밤, 칸영화제의 중심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2시간40분짜리 SF 크리처 블록버스터가 상영됐고, 관객은 상영 중 세번 박수를 쳤으며 엔딩크레딧에는 7분간 기립했다. 외신 반응은 다채로웠다. 프랑스 주요 매체들은 대개 호평했는데,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썼고 <리베라시옹>은 “경악스럽다”는 표현을 썼다. 주간지 <텔레라마>는 “이번 칸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영화. 누가 맞설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월간지 <뉘메로>는 한발 더 나아가, 이 영화가 “점차 시점을 뒤집어 괴물의 편에서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만든다”며 단순 오락의 외피 안에 숨겨진 구조적 전복을 짚었다.

미국쪽은 갈렸다. <버라이어티>는 전반부를 “올해 칸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 중 하나”로 인정하면서도 “테마적 무게와 정치적 서브텍스트가 거의 없다”고 꼬집었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외계인을 맡은 캐스팅 구도를 “할리우드가 오랫동안 아시아 배우들을 타자화해온 방식의 교묘한 역전으로 읽힐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인디와이어>의 수석 비평가 데이비드 인리히는 크리처 CGI를 직격했다. “<미이라 2> 이래 최악의 CGI”라는 표현과 함께, “영화의 창작적 추진력이 크리처 등장 이전인 45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신랄하게 맞섰다. 칸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의 심사위원 그리드에선 상영 다음날 2.8점을 받았다. 3.3점인 <파더랜드>(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3.2점인 <미노타우로스>(안드레이 즈뱌긴체프), 3.1 점인 <올 오브 어 서든>(하마구치 류스케)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점수다.

매체를 가리지 않고 합의된 사항은 하나다. 전반 45분은 걸작에 가깝다는 것. 와이드스크린이 쏟아내는 빛의 장려함 위에서 어촌 마을 골목을 질주하는 시퀀스들, 크리처를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극대화하는 공포 등에 관해서 기자,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나홍진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할리우드에 경종”을 울린다는 평가를 냈다. 반응이 갈리는 대목은 그 이후다. <인디와이어>가 크리처의 CGI를 결함으로 본 한편, 프랑스 매체들은 같은 구간을 결함이 아닌 과잉의 미학으로 받아들였다. 길이를 지적한 매체도 적지 않았다. <스크린 데일리>는 “어느 순간부터는 반복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며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봤다. <호프>를 “봉준호의 <괴물> 이후 최고의 몬스터영화”라고 수식한 프랑스 웹진 <카오스>는 중반부의 리듬을 지적하며 이렇게 썼다. “그럼에도 2시간40분은 길다. 매 순간 영화가 자기 존재를 정당화할 때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