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 시대와 세대의 교집합에서 - 더불어 주목해야 할 호러 신예들

<롱레그스> <더 몽키> <키퍼>의 3연타로 떠오른 오스굿 퍼킨스, <바바리안>과 <웨폰>의 성공에 힘입어 을 연출한 잭 크레거, 올해 <호컴>으로 비평적인 주목도가 올라간 데이미언 매카시, <빛나는 TV를 보앗다>에 이어 <미아즈마 캠프에서 생긴 일>로도 퀴어 호러의 지평을 넓힌 제인 쇼언브런 등 유튜버 출신이 아닌 감독들도 호러 신의 한축을 굳건히 지탱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근 1, 2년 사이 발표한 장편 데뷔작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신예들도 존재한다. 각기 다른 국적과 배경을 지닌 신인 호러 감독들의 명단을 간략히 소개한다.

<레위기> - 에이드리언 키아렐라 감독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부천 초이스 월드: 장편’ 부문 작품상과 관객상을 품에 안은 <레위기>는 심사위원들로부터 “호러가 가장 깊은 상처와 가장 위험한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장르임을 증명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이 공포의 대상으로 삼는 건 ‘동성애 혐오’다. 호주 시드니에서 나고 자라 배즈 루어먼 감독의 <오스트레일리아>에 프리비주얼 편집자로 참여하면서 경력을 시작한 에이드리언 키아렐라 감독에게는 자연스럽게 극의 편집부터 고려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니 이를 염두에 두고 <레위기>를 감상하면 더 재밌을지 모른다. 찬란이 수입해 연내 국내 개봉을 점쳐볼 수 있다.

<변이> - 마리옹 르 코롤레르 감독

마리옹 르 코롤레르 감독은 금융권에서 종사한 경험을 빌려와 첫 장편 <변이>를 만들었다. 그가 카메라를 들고 복기한 건 번아웃의 경험이다. 이 작품으로 제79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그는 칸영화제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번아웃은 내 몸으로 겪은 일이기에 아주 육체적이고 본능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보디 호러를 구상한 까닭을 전했다. 그를 자극한 질문은 간단하다. “젊은 세대가 생존을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켜야만 한다면, 노동시장에 새로운 종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그 답안으로 작성된 <변이>는 과로에 시달리던 환자들에게서는 물론 자신에게서까지 이상 증세를 발견한 응급실 인턴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누리픽쳐스가 수입해 하반기 극장 개봉을 예고했다.

<금발이 되고 싶어> - 에이미 왕 감독

지난해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최초 공개 후 내러티브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는 <서브스턴스>와 <겟아웃>의 잔향을 물씬 풍긴다. 중국계 호주인 감독 에이미 왕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미국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껴온 중국계 소녀가 의문의 수술을 받고 금발 백인이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혼란을 다룬다. 청소년기에 백인으로 살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고백한 에이미 왕은 모교인 미국영화연구소(AFI)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벌어진 애틀랜타 스파 총기 난사 사건의 영향으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도 OTT와 IP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