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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 장면이 완성되기까지 - <패밀리 바이 블러드>(가제) 1부 <패밀리> 김태양 감독 인터뷰

- 오늘 촬영한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어린 시절을 지나 성장한 남매를 처음 소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 사람은 방송국에서 일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간호사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인물의 현재 모습과 캐릭터를 관객에게 처음 소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장면이다.

- 이후 월드컵대교에서도 촬영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영화에서 공장이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한다. 서울에도, 남매가 내려가는 지방에도 공장이 있다는 설정이다. 월드컵대교에서 촬영할 때 화면에 공장 장면이 잘 담겨야 한다.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도 중요하지만 그 대화가 하필 공장 앞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공간을 어떻게 담아낼지 신경 쓰고 있다.

- 월드컵대교 촬영은 여러 번 반복하기 어려울것 같은데 걱정되는 부분은 없나.

오히려 오늘 병원 앞에서 촬영한 장면보다 수월할 것 같다. 병원 앞에서는 4분이 넘는 롱테이크였지만 월드컵대교에서는 하나의 앵글로 촬영한다. 사전에 준비한 대로 진행하면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 현장에서 주연배우뿐 아니라 단역과 보조출연자까지 함께 모니터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작업할 때 그 분위기가 영화에도 담긴다고 믿는다. 또 하나는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진짜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는 주요 인물도 있지만 카메라가 잠시 따라가는 주변 인물들도 있다. 그들 역시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여야 관객이 영화 속 세계를 신뢰할 수 있다. 그래서 작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도 직접 다가가 연출하려 한다.

- 전작 <미망>은 촬영과 화면구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시각적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나.

<미망>에서는 고정된 화면 안에서 긴롱테이크를 많이 사용했다. 공간이 인물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같은 촬영감독과 작업하지만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다. 오늘 촬영한 장면도 카메라가 고정돼 있지 않고 인물을 따라 움직인다. 촬영감독과 마치 영혼이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처럼 찍어보자고 이야기했다. 나중에 영화를 보면 어떤 영혼이 이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지알 수 있을 것이다.

- 배우들에게 굉장히 세심하게 피드백을 전달한다. 연출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사실 내가 어떻게 피드백을 하고 있는지 잘모르겠다. (웃음) 모니터를 보면서 배우들이 화면 안에서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는지 생각한다. 배우의 감정이나 연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화면구성을 살피려 한다. 영화적인 길이감 안에서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다.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졌을 때오케이를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