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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특한 상상력에 헌사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 <재>를 연출한 조경호 감독, 조성하·손병호 배우 미니 인터뷰

조경호 감독

- 오늘 촬영 포인트는. 조성하 선배와 손병호 선배의 멋진 연기 대결이 포인트가 아닐까. 조성하 선배는 시체 소각원 두길이고, 손병호 선배는 그를 관리하는 강 사장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일을 그만두는 마지막 날이라 두길은 빨리 떠나고 싶은데 강 사장은 태워주겠다고 한다. 한 사람은 빨리 도망가고 싶고, 한 사람은 못 가게 막는 장면이다.

- 오늘 촬영이 <재>의 어디쯤에 나오는 장면인가.

영화 중간에 해당한다. 전체 5회차 중 3회차다. 영화를 엔딩부터 반대로 찍어가는 중인데, 중요한 소각장 신을 먼저 찍고 처음으로 돌아간다.

- 조성하 배우의 어떤 얼굴을 담고자 했나.

조성하 선배는 중년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그의 얼굴을 카메라로 담아 현대 중년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겉보기에는 치밀하고 완벽주의자같이 보이지만, 그 안의 인간미를 담고 싶었다. 전작인 <거래완료>와 비교하면 조금 차가운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미가 드러나는 조성하 배우의 얼굴을 포착하고 싶다.

배우 조성하

- <페이시스: 조성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조경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 <거래완료>를 함께했다. 시간이 흐른 뒤 조경호 감독과 다른 감독들, 그리고 제작사인 이방인필름의 김민엽 대표가 나를 찾아와 옴니버스 형식으로 장편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좋겠다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작품들마다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재밌다. 손병호 선배를 비롯해서 많은 배우들이 도움을 주면서 좋은 배우들과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감독들이 뭉치게 됐다.

- <재>에서 연기하는 강두길은 어떤 캐릭터인가.

<레미제라블> 장발장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인물이다. 하지만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긴 세월과 고통을 다 견뎌낸다.

- 조경호 감독의 전작 <거래완료>에는 따뜻함이 있다. 이번 영화도 온기가 있을까.

<재>는 척박한 환경이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인간이란 이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어려운 환경이 펼쳐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인간으로 남으려는 노력과 따뜻함이 그 속에 녹아 있다.

배우 손병호

- 강 사장 입장에서 오늘 촬영의 목표는.

의상과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강 사장을 잘표현하고 위협적으로 보이려고 한다. 겉으론 순하지만 무서운 사람처럼 보이려고 컨셉을 잡았다.

- 두길을 향하는 강 사장의 대사를 가만히 들어보면 존댓말과 반말을 오간다.

겉으론 편하게 대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엄청 강하다. “수고 많았습니다”라면서 웃지만 실은 “수고했고, 앞으로 조심해라”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묘하게 위협적인 뉘앙스를 담으려 했는데 잘 살았나 모르겠다.

- 연출자 세명이 한 배우를 두고 옴니버스영화를 만드는 기획이 새로운데.

배우를 향한 헌사라고 생각한다. 조성하 배우는 늘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배려한다. 조성하 배우가 조경호 감독의 졸업 작품에 출연했고, 그게 연이 되어 여러 감독들이 조성하 배우를 주인공으로한 영화를 만든다니 얼마나 좋은가. 성하가 한다니 나도 성하에게 헌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내가 서울예대 82학번이고, 성하가 85학번이다. 좋아하는 후배라 기꺼이 함께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