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하나의 세계관, 존중하는 협업 - <패밀리 바이 블러드>(가제) 2부 <블러드> 김창훈 감독 인터뷰

- 1부의 시나리오를 보고 2부를 이어서 썼나.

아니다. 김태양 감독과 내가 각각 따로 갖고 있던 이야기였다. 20대 때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아이템을 구상해둔 게있었다.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부분을 몇장 메모해두었다. 마침 태양 감독의 단편영화 시나리오 <집으로 가는 길>에는 주인공에게 여중생인 배다른 동생이 있다. 공교롭게도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고생이며, 가족들이 그를 압박하고 오빠도 등장한다. 그렇다면 김태양 감독의 중학생인 여동생을 여고생으로 바꾸고, 태양 감독 작품 속 언니와 오빠를 내 영화에 필요한 가족으로 설정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구상한 이야기가 이렇게 풀리니 우리끼리 ‘이럴 운명이었구나’ 했다. 지난해 11월 첫 공식 만남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리고 바로 일사천리로 시나리오를 쓰고 빠르게 찍었다.

- <화란> 이후 두 번째 장편으로 구상 중인 작품이 있었을 텐데 <패밀리 바이 블러드>(가제)를 먼저 촬영했을 것 같다.

맞다. 첫 제안은 옴니버스 단편이라 부담 없이 덥석 하겠다고 했다. 태양 감독이랑 워낙 잘맞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단편이 아니라 두 작품을 묶어 긴 장편으로 만드는 게낫지 않을까 논의했다.

- 그럼 필르머에 역제안했나.

맞다. 애초 제작사는 하나의 세계관이면 좋겠다는 입장이나 4명의 감독이 단편 작업을 하는 구성을 생각했다. 하지만 김태양 감독과 내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제작사도 좋다고 했다.

- 두 감독이 동갑이지만 영화적 색채는 너무 다르다. 그래서 조합이 재밌다. 어떻게 협업했나.

기본적으로 서로의 영화에 데이터매니저 역할을 했고, 시간이 나면 슬레이트도 쳤다. 1부에 몹신이 하나 있는데 그때 내가 인물 감독을 했다. 2부에서 빠른 속도로 찍어야 하는 상황일 때 조감독 혼자 일손이 부족하니까 태양 감독이 진행을 도와주었다. 그런 식으로 협업하면서도 서로의 연출에 대해선 일절 터치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 (웃음) 물론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마음에 들면 채택하지만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작업했다.

- 서사가 중심인 영화도 있고 분위기가 중심인 작품도 있다. 혹은 캐릭터가 강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도 있다. <블러드>는 어떤 결인가.

서사와 캐릭터, 분위기, 셋 다 중요한 영화다. 그 세 가지가 고루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서사와 캐릭터를 중요시했고, 영화를 촬영할때 분위기를 중요하게 다루려 했다.

- 현재 후반작업 중이라고 들었다. 언제 영화를볼 수 있나.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 내년 영화제에서 공개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