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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또 다른 천만의 가능성 - <국제시장2>(가제) 윤제균 감독

누적 관객수 1426만명, 역대 천만 영화 4위. 한국영화사에 기록적 스코어를 세운 <국제시장>이 2026년 속편으로 돌아온다. <국제시장>이 6·25 전쟁, 파독 근로자, 베트남 파병, 이산가족 찾기 등 산업 역군으로서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국제시장2>(가제)는 용광로처럼 들끓었던 민주화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민주화 세대와 산업화 세대로 첨예하게 나뉜 세대 갈등이 전면에 드러날 예정이다. 세대로 구획된 분열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중첩된다. 윤제균 감독은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는 현대의 풍경을 <국 시장2>만의 코드로 새롭게 재인식한다. “산업화 세대를 대변하는 성민과 민주화 세대를 말하는 세주, 이 두 사람은 한 시대를 공존하며 살아간다. 민주화 촛불 운동과 태극기 부대가 뒤섞인 지금처럼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그 지점을 심도 깊게 다뤄보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문화적 변곡점을 연결했던 <국제시장>시리즈가 이번에는 LA 시민 소요와 IMF, 2002 한일 월드컵을 다룬다. “<국제시장> 시리즈는 역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요 사건을 취사 선택하고 그 위에 주인공들이 자연스레 진입할 수 있게 꿰어나간다. 인물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는 기존 시나리오 작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속편을 2000년대까지 넓힌 건 현대 관객들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서다. 과거에 종결된 이야기를 접하는 관객들은 그 시절 사람들만의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시대까지 이야기가 확장되면 관객들은 이 역사가 하나의 궤적으로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그간 미디어가 크게 조명하지 않았던 LA 시민 소요는 속편의 중심축으로 우뚝 선다. LA 시민 소요가 일어나기까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재해석하고 역사적 고증 아래 발생 원인과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사회적 파도에 휩쓸렸다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부자의 선연한 얼굴은 이성민, 강하늘 배우가 맡는다. 두 배우 모두 단번에 윤제균 감독의 제안에 응했다. “스타성이나 화제성 등도 중요하지만 <국제시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연기력이다. 시대의 풍파를 맞은 인물이 되어 보편적이고도 구체적인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배우들의 힘이 필요했다. 그게 이성민 배우고 강하늘 배우다.” 신인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연기자의 이름과 얼굴이 대중에게 익숙해야 작품의 흥행을 안전하게 보장받는 시대지만 윤제균 감독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좇고 싶었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 그게 감독의 몫이다. 나는 작품별로 스태프들도 새로 꾸린다. 사단이 없다. 나를 익숙하고 편안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쉽게 가게 된다. 낯섦과 긴장으로 작품을 풀어가고 싶다.”

<국제시장2>

제작 JK필름 | 감독 윤제균 | 출연 이성민, 강하늘 | 배급 CJ ENM | 개봉 하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