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육사오>에서 남한군과 북한군을 대치시킨 박규태 감독이 또 한번 유쾌한 불협화음을 연주한다. 이번에는 <남편들>이다. <극한직업>에서 팀을 이뤘던 배우 진선규와 공명이 무려 한 여자의 전남편과 현재의 남편 역으로 동행한다. “오래전 각본을 쓴 <달마야 놀자>에서는 조폭과 스님을 만나게 했듯, 만나려고 해도 만날 일 없는 두 집단이 만나면 재밌는 드라마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게 박규태 감독의 코미디 신조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남편들> 역시 코믹 액션 장르지만, 그 시작점에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두 남자는 여자가 어느 범죄 조직에 납치된 뒤로 엮인다. 현 남편은 아내를 구출하고자 형사인 전남편에게 기댈 수밖에 없고, 전남편은 몇년간 수사해온 신종 마약 조직이 이 사건을 꾸몄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박규태 감독이 원하는 바는 “두 남자는 너무나 진지하고 절박한데, 그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운반하는 것”. 그러기 위해 이들의 대비를 극대화했다. 우선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2살이다. “한 사람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다른 사람은 성인이 된 띠동갑”이니 자연스럽게 세대차도 발생한다. “특히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전남편은 열심히 살다보면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는다면, 현 남편은 스스로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애인에게 아이가 있어도, 이혼 경력이 있어도,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을 택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편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형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다양성을 견인한, 두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는 배우 강한나가 연기한다. 의문의 사고를 겪는 인물이지만, “절대 여리지 않으며, 거짓말도 잘하고, 기가 세다”. 그를 비롯해 배우 이다희, 전소민이 분한 여성 캐릭터들에게서 “양자경의 <예스 마담>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추구했다는 박규태 감독은 배우들이 그 에너지를 제대로 표현해냈다고 자신했다. 그뿐 아니라 영화 속 남편들과 대칭을 이루는 또 다른 주인공은 ‘보스들’이다. 남편들이 추적하는 마약 조직도 신구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충돌하는 두 집단의 수장으로는 “거친 듯 귀여운” 배우 윤경호와 “완벽한 듯 빈틈 있는 매력”의 배우 김지석이 나선다. 그 케미스트리가 폭발해 “밉지 않은 나쁜 놈들”이 탄생했다.
박규태 감독이 끝으로 강조한 건 <남편들>만의 웃음기 어린 액션이다. “카 체이싱 신에서도 차가 차를 재밌게 쫓길 바랐다. 다급한 와중에 차를 버렸다가, 달렸다가 하면서 자동차와 인간의 추격전이 돼버리는 순간도 있다. 기대해도 좋을 장면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관객의 입꼬리를 간질일 준비를 마친 박규태 감독은 이 영화로 전세계의 ‘남편들’을 만나고 싶다. “지금 누군가의 남편으로 살고 있는, 언젠가 누군가의 남편이었던, 앞으로 누군가의 남편이 될 사람들은 물론 그 옆의 파트너와 가족들까지!”
<남편들>
제작 TPS Company | 감독 박규태 | 출연 진선규, 공명, 김지석, 윤경호,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 | 공개 넷플릭스 | 개봉 2026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