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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자리, 제천뮤직필름마켓 후반제작지원(영화음악) 피칭 현장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간에는 ‘2026제천뮤직필름마켓’이 함께 열렸다. 영화와 음악의 협업을 견인하고 영화제작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자 만들어진 영화음악 전문 마켓이었다. 영화음악가들을 위한 1:1 비즈니즈 미팅, 공개 피칭,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마련되었다. 이중 메인 프로그램은 ‘후반제작지원(영화음악) 피칭’이었다. 후반작업 중인 한 영화를 대상으로 다수의 음악감독이 공개 피칭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매칭이 성사된 장편영화에는 영화음악 후반제작지원금 800만원을, 단편영화 두편엔 각각 100만원을 수여했다. 여타 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형태의 시도였다.

올해의 장편영화 매칭 대상 작품은 사전 공모에서 선정된 다큐멘터리영화 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거리의 사진가 양승우가 주인공이다. 그는 사회에서 소외된 홈리스, 야쿠자, 그늘 아래의 노동자 등을 오랫동안 찍고 있다. <청춘길일>의 김병수 감독과 김경희 프로듀서의 작품 소개로 피칭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항상 피사체와 동등한 눈높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오로지 사진만 생각하며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이들을 찍는 양승우를 촬영했다. <청춘길일>이 예술이 우리에게 전하는 구도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경희 프로듀서는 “10여년 전 양승우 사진가와 운명적으로 만났던 것처럼, 오늘도 멋진 영화음악가와 운명처럼 연결되기를 바란다”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서 피칭에 참여한 5명의 영화음악가는 차례로 작품에 어울리는 음악과 그 의도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박준철, 신경철, 신세빈, 윤시후, 한민희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의 시퀀스 위로 5명의 음악가가 자기만의 해석으로 수놓은 음악이 흐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영화제 폐막식에서 발표된 피칭 최종 대상자는 한민희 음악감독이었다.

그는 피칭 당시 “‘어떻게 하면 영화의 세계를 완전히 체험시킬 수 있을까?’ 이 고민이 영화음악 작업의 주요 포인트다. 최근의 작업들을 소개하며 그 과정을 공유하고 싶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3편의 영화, 장우진 감독의 <우주의 흔적>, 손현록 감독의 <새>, 윤주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소리그물>을 비롯해 2024년 제천뮤직필름마켓 작품인 임대청 감독의 <지금, 녜인>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가 소개됐다. 이어 “지난 경험과 <청춘길일>을 감상한 결과 짧은 피아노 소리 하나만이라도 잘못 넣었다간 자칫 인물들의 감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하게 될 듯하여 어려웠다. 그래서 이런 상상에 빠지게 됐다. ‘양승우 사진가가 만약 타인을 담고 기억하는 방식으로 사진이 아니라 음악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마음으로 오프닝 시퀀스의 음악을 만들었다.” 섬세한 절제의 음악으로 완성될 <청춘길일>을 고대하게 된 청사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