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비평] '레벤느망'의 몰입도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저항하고 싶은 이유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극장 출구를 향해 나가는 다른 관객들을 보면서 저이들은 어떻게 저런 힘이 남아 있나 싶었다. 그것이 질문의 시작이었다. <레벤느망>을 처음 본 날 탈진하고야 말았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몸이 축나버린 느낌이 들었다. 한 인물이 겪는 육체적 경험을 스크린 밖에서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다니. 극장을 나온 이후로도 한 글: 홍은미 │ 2022-03-30
- [영화비평] '소년심판'이 지적한 사법제도의 모순과 한계에 대하여 <소년심판>의 판사는 기록 뒤에 숨겨진 진실을 위해 현장을 뛰어다닌다. 이는 분명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월권 행위이지만, 그 속에서 <소년심판>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소년심판>의 홍보 문구이자 주인공의 대사,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는 명백히 관객에 대한 도발이다. 사전 글: 이성탄 │ 2022-03-23
- [영화비평] 참신함과 익숙함의 조화라는 키워드로 읽는 '오징어 게임' <기네마준보>를 비롯한 매체에 기고하는 일본의 영화평론가. 필자가 달아온 이 글의 영문 제목은 ‘You have No Time To Die in Squid Game’이다. *이 글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직후인 2021년 10월 초에 쓰였다.-편집자 <오징어 게임>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을 글: 아야코 이시즈 │ 2022-03-16
- [영화비평] '나이트메어 앨리'의 서사와 정서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는 역시나 괴생물체와 만나고 탐색하고 동경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우정을 나눌 때 진정으로 생동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내게 <나이트메어 앨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고작이 아니다. 물론 관객은 저마다 다른 판단을 내릴 것이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그에 대한 논의는 내게 그다지 큰 관심거리가 못 된다. 오 글: 홍수정 │ 2022-03-16
- [영화비평] '피그'가 그리는 요리 무협의 세계 영화를 거듭 관람해도 등장인물들이 시침 떼고 식자재 거래를 마치 약물 거래 대하듯 하는 태도에 혀를 내두르는 건 변함이 없었다. 여기서 비롯한 심리적 반동은 이 영화가 무협이라는 판단으로까지 나아갔다.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 덕(?)에 3막으로 이뤄진 작품에서 2막이 다 지나갈 때까지 이야기가 나아가는 길을 확신하지 못했다. 요리와 식재료를 소재로 글: 김성찬 │ 2022-03-09
- [영화비평] '원 세컨드', 필름의 의미에 대하여 <원 세컨드>를 ‘장이머우의 <시네마 천국>’쯤으로 생각한다면 아쉬운 일이다. 오랜 시간 필름으로 작업해온 장이머우가 필름과 영화를 소재로 작품을 만든 이유를 생각해봤다. 오지 혹은 고립된 공간에 대한 장이머우 감독의 관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공간 속에 운명처럼 갇힌 인간에게 극단의 정서를 입혀놓는다. 그들은 고립돼 글: 이용철 │ 2022-03-02
- [영화비평]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원작 웹툰에서 버리고 취한 것들이 만든 풍경 젊고 신선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과의 만남은 분명 반가운 경험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 즐거움을 오래 이어가지 못한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의 4부쯤을 보며 생각했다. ‘꼭 12부작이어야 했을까?’ 그 후 같은 의문이 수차례 떠올랐다. ‘진정 12부작이어 글: 최지은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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