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최종회] 사랑밖에 모르는 ‘개 같은’ 인생 사람은 살면서 어쩌다 사랑을 하지만 개는 평생 오직 사랑을 위해 거기 있는 존재처럼 보인다. 양떼를 몰거나 밀수품을 수색하는 개도 있으나 오늘날 대다수의 개들은 (변덕스러우나마) 사랑을 주고받으려는 인간의 정서적 필요에 봉사한다. 눈을 떠서 잠들기까지 개들은 함께 사는 인간의 표정과 몸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며 희미한 낌새 글: 김혜리 │ 2010-04-23
-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People Are Strange, When You’re A Stranger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붉은 죽음의 가면>은 왕이 개최한 호화로운 가장무도회에, 백성들 사이에 창궐하는 적사병(赤死病) 환자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무언의 도발에 분노한 왕은 돌아선 그의 얼굴을 직면하는 순간 즉사한다. 역병으로 죽은 시체를 모방한 줄 알았던 가면은 가면이 아니었다. 불청객은 다름 아닌 적사병 그 자체였다. 벨기에 글: 김혜리 │ 2010-04-09
-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성스러운 미소를 담은 손 결혼식 청첩장에 넣을 이미지를 권해 달라는 친구의 청을 듣고 곧장 오귀스트 로댕의 <대성당>을 떠올렸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대성당>을 처음 접한 뒤로 오랫동안 나는 로댕이 조각한 것이 기도를 위해 막 모아지려는 누군가의 양손이라고 무심코 믿어왔다. 최근에야 <대성당>의 아치가 각기 다른 몸에 속한 오른손, 자세로 미루 글: 김혜리 │ 2010-03-26
-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순진한 열망으로 만든 정원 “정말 못 그렸다.” 앙리 루소(1844~1910)의 그림 앞에서 그런 감상이 든다고 해도 당신의 잘못은 아니다. 마흔까지 말단 세관원으로 살다가 독학으로 붓을 잡은 루소는 ‘서툰’ 그림을 그렸다. 해부학과 투시법은 엉망이고 오직 눈에 보이는 풍경과 모델, 자료사진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놓겠다는 열의만 두드러졌다. 머리부터 그린 다음 몸을 이어붙이는 방식 글: 김혜리 │ 2010-03-12
-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거리두기의 미덕 ‘휩쓸린다’는 감각은 현대인에게 친숙하다. 정보와 노동의 속도는 생체 리듬을 추월하고, 자극성 강한 감상주의적 문화는 우리 마음을 급작스레 들었다 놓기를 거듭한다. 해일처럼 덮쳐오는 일상의 사태와 감정 속에서 우리는, 있는 힘껏 헤엄쳐야만 간신히 제자리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느낀다. 하물며 세상의 흐름을 역류해 원하는 방향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거 글: 김혜리 │ 2010-02-05
-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삽화는 쿠션이다 나는 의심한다. 유년의 독서와 달리 어른이 되고 나서 읽은 책들의 기억이 쉽게 휘발되어버리는 이유는, 그 책들에 삽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내게 도도새의 생김새를 가르쳐준 교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가 존 테니얼이었고, ‘푸시미펄류’라는 머리 둘 달린 동물의 이상야릇한 이름을 여태 외는 건 순전히 <돌리틀 선생님 항해기&g 글: 김혜리 │ 2010-01-22
-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화면 밖의 미스터리 “나는 프린터처럼 그린다.” 알렉스 카츠는 오늘이 지구 최후의 날인 양 그려대는 화가다. 매우 빨리 그리고, 하나를 그리면서도 어서 다음 그림에 손대고 싶어 안달한다. 아무리 큰 작품도 하루 안에 완성하는 그의 작업에는 치밀한 예비가 앞선다. 물감을 미리 섞어두고 붓도 차례로 늘어놓는다. 사람이든 풍경이든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한 끝에 휙 잡아챈 이미지를 글: 김혜리 │ 20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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