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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다시 시작하는 거야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는 일단 음악부터 기대된다. 거의 개인 컬렉션에서 선택되는 음악들은 그가 추천하는 일종의 ‘믹스 테이프’이기 때문이다. 흑인, 여성, 사고뭉치, 오타쿠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특히 속 시원하고 아름다운 피범벅을 선보이는데(물론 나는 <재키 브라운>을 최고로 좋아하지만
글: 차우진 │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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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죽어도 사랑이라
저조한 성적과 호의적이지 않은 평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내게 영감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아름답고 우아하며 또한 삶과 죽음의 위협에도 영속성을 쟁취하는 사랑에 대한 영화. 아 그러니까, 사랑.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세계관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순환하는 삶, 거기에는 문이 하나 있을 뿐이라는 믿음, 우리는 어째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에 대한
글: 차우진 │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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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뿡짝뿡짝
임순례 감독의 <남쪽으로 튀어>는 정치적이지만, 개발용역, 민간인 불법사찰, 고위 공무원의 부정부패 같은 ‘한국적 일상’이 등장해서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아빠’가 국가 권력에 대드는 것과 ‘초딩’ 막내가 중학생에 대드는 것, 개인성을 지키는 것과 작은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 본질적으로 모두 같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글: 차우진 │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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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60년대, 그때 그 음악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은 한권의 그림책 같다. 동화 같은 이야기에 대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색감이나 구도가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보는 것 같다. 수지의 가족과 집을 보여주는 오프닝에선 마치 팝업북을 만지는 듯한 재미도 있다. 클라이맥스의 미니어처 촬영도 빼놓을 수 없는데, 김혜리 기자가 언급한 대로 <작은 사랑의 멜로디>(정
글: 차우진 │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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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잘, 살아야 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는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마음을 은근히 쥐어짜던 연출, <썸머워즈>의 단련된 액션 연출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모두 ‘청춘’과 ‘성장’을 키워드로 삼은 작품이라 더 그랬다. 물론 <늑대아이>는 청춘드라마와는 거리를 둔 작품이지만, 늑대인간을
글: 차우진 │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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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숨겨진 욕망의 숨결
내 생각에 미국산 대중문화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스탤지어는 두 부류다. 하나는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0년대고 다른 하나는 금주법과 대공황이 연타로 터지던 1910∼30년대다. 둘 다 개인과 집단, 근대와 현대, 야만과 교양이 교차하는 애매하고도 매력적인 접점이 있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도 그 노스탤지어(물론 이것은 백인 중산층의 것이다
글: 차우진 │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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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수만년 전부터 흘러온 소리
다큐멘터리 <잊혀진 꿈의 동굴>이 흥미로웠던 건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이 다국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곳 중 하나가 <히스토리 채널>이라는 점. 같은 다큐멘터리 채널이라도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달리 <히스토리 채널>에서는 외계인, 고대문명, 좀비, 비밀무기, 음모론 같은 ‘오덕’ 냄새가 나는 소재를 다룬다(독일제
글: 차우진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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