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 what] [SO WHAT] 사랑과 이별의 온도 “저 지긋지긋하게 미성숙한 열정의 시간이 이제 다 지나갔구나. 휴, 다행이다.” 최근 <연애의 온도>를 보고 나오며 나 혼자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말이다. 내 경우 삐걱대고 함몰하는 연애 때문에 20대는 물론 30대 중반까지도 정말 한참을 허우적거렸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시절 내가 했던 가장 못난 짓들이 떠올라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다.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4-19
- [so what] [SO WHAT] 재능이야? 열정이야? 얼마 전 술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다. 호프집에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는데 70년대 록 음악이 흘러나왔다.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두들기거나 흥얼대다 각자 좋아하는 밴드에 관해 떠들게 되었다. 레드 제플린을 필두로 딥 퍼플이나 레인보우, 지미 헨드릭스, 비틀스, 롤링 스톤스까지. 여기까진 좋았다. ‘록의 기원이 뭐냐’라는 질문이 나오기 전까진. 한 사람은 그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4-05
- [so what] [SO WHAT] 최해갑과 소로 매달 건강보험료 영수증을 받아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 일년에 병원이라고 해봐야 겨우 두세번 갈까말까다. 그런데 매달 18만원에 가까운 건강보험료를 꼬박꼬박 내야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보험료는 요지부동이다. 회사에서 내주는 게 없으니 그전보다 2배나 많이 내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 비해 수입이 줄어들었는데 도대체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3-22
- [so what] [SO WHAT] 농땡이칩시다 모처럼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일에 빠져 완전 허우적거리며 책도 못 보고 숨도 못 쉬고 살고 있다’고. ‘팀장이 간부 워크숍에 가서 겨우 문자할 정신이 났다’며. 요지는 이런 거였다. 선배는 회사를 그렇게 오래 다니며 어떻게 견뎠냐, 나는 죽겠다, 우얄꼬? 그때는 밥줄이 불안한 프리랜서 라이터로서의 마감이 한창이어서 대충 이렇게 달랬던 기억이 난다. “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3-08
- [so what] [SO WHAT] 제발 좀 썼으면… 지긋지긋하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너무 답답하고 괴로워서 미쳐버릴 지경이다. 뼈마디가 휘어지도록 누군가에게 얻어맞기라도 한다면 후련해질까? 책상 위에는 말라비틀어진 햇반과 컵라면과 커피잔과 텀블러들이 나뒹군다. 노트북을 열고 시나리오를 펴놓은 지 10시간이 넘어가도록 커서의 위치는 여전히 제자리다. 아니 저 자리라면 벌써 일주일은 된 것 아닌가? 젖먹던 힘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3-01
- [so what] [SO WHAT] 치료받지 못한 자의 선물 눈병이 나서 안과에 갔다.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있는 안과였는데 예약은 안되고 오후 6시30분까지만 병원에 도착하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간호사는 말했다. 마침 인근 롯데시네마에서 <7번방의 선물> 일반시사회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 평창 집에서 원주를 거쳐 고속버스를 타고 시간 맞춰 병원을 향해 가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가 글: 김경 │ 2013-02-15
- [so what] [SO WHAT] 서울 뒷산 전면 개방, 말 안됩니까 주말에 인왕산에 올랐다. 미국에서 온 존이라는 영화감독과 함께였다. 전날 내가 만든 뮤지컬을 그에게 보여줬고 함께 술을 마시다 의기투합하여 등산을 하기로 한 것이다. 존은 자신의 첫 번째 장편영화에 한국인 소녀가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될 예정이어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 인왕산 등산도 그의 제안이었다. 날은 조금 흐렸지만 오랜만의 산행이라 마음도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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