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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폭력으로 갚는 폭력, <서브스턴스>
나는 에어로빅 쇼에서 수(마거릿 퀄리)가 어떤 춤을 췄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카메라의 관심 자체가 수의 춤이 아니라 그녀의 엉덩이와 가슴 등을 잘게 잘라서 남성을 위한 식탁에 올려놓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브스턴스>의 에어로빅 쇼에는 여성 육체를 선정적으로 전시할 때 사용하는 클리셰적인 숏
글: 안시환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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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배심원 #2>, 줍는다는 것
물건이 바닥에 떨어진다. 영화의 초반부, 차에서 내리던 검사 페이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 때마침 재판의 배심원으로 참여하게 될 저스틴이 떨어진 스마트폰을 주워 건넨다.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기록하는 평범한 장면이지만, 이 순간의 의식적인 제스처를 거치지 않고 <배심원 #2>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나 사건의
글: 김병규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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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기억의 육화, 육체의 산화, <되살아나는 목소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모녀 관계인 박수남 감독과 박마의 감독의 공동 연출작이다. 모녀가 공동 연출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두 사람의 협업 자체에 의문을 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랫동안 재일조선인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박수남 감독은 황반부 변성증을 앓아 시력을 거의 잃게 된 데다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무렵에는 뇌경색까지
글: 김소희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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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충돌하는 세계, 부딪치는 영화, <런던 공습>
나치 독일의 공습에 런던 주택가가 화마에 휩싸인다. 괴수 같은 불길에 비하면 소방대원들의 안간힘은 처절하지만 미약하다. 한 소방관이 소방 호스 분사구를 붙든 채 물이 나오길 기다린다. 호스가 연결되자 갑자기 솟구치는 물줄기. 불을 잡기 위한 강력한 물이 그만 소방관의 얼굴을 때린다. 소방관은 의식을 잃고, 허공에서 요동치는 호스는 또 다른 괴수가 된다. 통
글: 송형국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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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남아 있는 마음, 덕분에, <미망>
버스에서 내려 잠시 길을 헤매던 남자가 말한다. “여기가 이렇게 연결되네요”라고. <미망>에 참 어울리는 대사다. 김태양 감독은 단편영화 <달팽이>(2000)와 <서울극장>(2002)의 중편 길이의 에피소드를 ‘여기’에 ‘이렇게 연결’하며 트릴로지 형식의 장편영화로 탄생시킨다. <달팽이>가 <미망>에
글: 안시환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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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클로즈 유어 아이즈>, 두 개의 영화, 무능한 기적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던 해에 장 뤽 고다르는 영화감독의 자화상 작업을 착수한다. 만들어진 영화엔 <JLG/JLG: 12월의 자화상>(이하 <JLG/JLG>)이란 제목이 붙는다. 영화잡지 「필름 코멘트」와의 인터뷰에서 고다르는 이 영화의 제목이 ‘고다르에 의한 고다르(JLG by JLG)’가 아니라 단지 ‘고다르/고다르(JLG
글: 김병규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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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이야기의 삶과 죽음, <룸 넥스트 도어>
<룸 넥스트 도어>를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세계의 예외 목록에 둔다면, 그 이유는 단지 그가 만든 최초의 영어 장편영화라는 사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비교적 죽음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편이긴 하나 위태로운 현재의 몸은 최근 알모도바르 영화의 본질에 가까우니, 달라진 건 플래시백의 지위다. 알모도바르 영화에서 현재의 몸은 마비되거나 죽음에 가까워지더
글: 김소희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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