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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마감전선 이상없다
이건 500번의 마감 중 1번일 뿐이야
주간지에서 일한 지 최소한 5년, 한해에 대략 50주는 마감을 했으니, 50에 5를 곱하면 250번은 기사 마감을 했다는 과학적 통계가 나온다. 여기에 1주에 2개의 기사를 쓴 적도 많으니 대략 마감이 400번은 될 터이다. 이것은 무엇에 쓰는 통계인고 하니, 힘겨운 마감을 위한 마취약이다. 이번주엔 정말로 원고를
글: 신윤동욱 │
20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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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캐주얼이 좋아?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길거리에서 사자를 만나는 일보다 연예인의 ‘쌩얼’이나 지난달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보는 일이 더 충격적이다. 애인과의 데이트 같은 다이내믹한 경험조차 점점 형식이 간소해지고 있다. 고작해야 점심 먹고 영화 보고 저녁 먹고 헤어지는 게 전부다. 이보다 더 욕심을 내 동물원에 놀러갈 수도 있겠지만 사자가 밥 먹고 어슬렁
글: 권리 │
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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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박태환은 증거한다
박태환을 보면서 일본을 생각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한국은 이토록 일본을 반복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언제나 출발이 늦었다. 1980년대 일본 마라톤이 세계를 제패하기 시작하자 90년대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버렸다. 알다시피, 92년 바르셀로나의 황영조.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트가 90년대부터 세계 정상을 제패하자 2000년대 한국의 김연
글: 신윤동욱 │
20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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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프라이팬 소년
던킨 도너츠에 된장녀 스타일로 앉아 있는데, 누군가가 내 앞에 프라이팬을 내밀었다. 우아한 클래식 음악과 소곤거리는 사람들의 대화, 햇살이 비치는 창 등 조용한 카페의 미장센에 불협화음을 낸 그 소년. 사시였다. 눈동자가 제멋대로 춤추고 있어 나를 보는지 내 옆사람을 보는지 알 수 없게 했다. 난 메모를 끼적거리고 있었기에 갑자기 내 앞에 놓인 프라이팬 앞
글: 권리 │
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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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훌라걸스는 제2, 제3의 이상일이다
‘一山一家.’
‘하나의 광산, 하나의 가족’이라고 영화는 해석한다. 광산촌 소녀들은 도쿄에서 온 선생님을 “이방인”이라고 부른다. 자신들을 하나의 가족이라고 부를 만큼 단단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반은 공동의 고립감. 그들을 오해하고 폄하하는 외부의 시선은 그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완성한다. 그런데 하나의 가족인 광산촌 사람들은 폐광으로 해체될 위기에 놓
글: 신윤동욱 │
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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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두 번째 소망
나는 선천적으로 냄새를 맡지 못한다. 아니, 냄새의 형태를 아예 모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바지에 변을 보셨을 때 ‘머리가 좀 아프네’ 하고 느낀 게 내 평생 느낀 냄새의 전부이다. 이러니 향수는 물론, 소독차 냄새, 커피 향 등 아예 냄새와 관련된 기억이 있을 리 없다. 냄새에 관한 기억이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실연 뒤에 상
글: 권리 │
20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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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What a small world!
“What a small world!”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서양인 아저씨가 타향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에게 건네는 인사인 듯하였다. 지나며 들리는 남의 겉치레 인사에도 괜히 내가 울컥하는 경우가 있다. 부디 그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날 방콕에서 내가 그랬다. 나는 서글픈 심정을 달래기 위해서 달렸다. 달리다 돌아와 확인한 그의 로커는 비어
글: 신윤동욱 │
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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