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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김성욱의 영화비평] <우리 손자 베스트>의 도발적인 유희의 규칙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김수현의 <우리 손자 베스트>에 흥미를 느꼈다. 첫째는, 지극히 개인적인 종로의 기억 때문이다. 영화의 무대인 낙원상가 근처의 주변 공간과 탑골공원, 그곳을 배회하는 어른들은 내가 10년 넘게 보았던 것들이다. 서울의 중심이라지만 영화의 무대가 되기엔 촌스런 곳이긴 하다. 그곳의 노인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느낀 적은 없지만,
글: 김성욱 │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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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이지현의 영화비평] 무의식의 속박을 극복하는 성장 드라마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한 친구의 아버지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한 영화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자신의 재혼 상대를 소개하는 장면으로 차근차근 흘러간다. 주인공 토마 세르(로맹 뒤리스)의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와 관련된 우울증이 원인이 되어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토마에겐 어머니가 없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하이든의 소나타를 연주하던 어린 시절의 소년은,
글: 이지현 │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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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송경원의 영화비평] <라라랜드>, 마법의 이름은 시네마가 아니다
쇼가 끝나는 순간 마법도 풀린다. 그랬어야 했다. 한데 그토록 열망하던 재즈바 ‘샙스’에서 피아노 건반에 손을 올리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애잔한 실루엣은 꽤 오래 지워지지 않았다. <라라랜드>는 좌절된 사랑을 낭만으로 포장한다. 여름밤 폭죽 냄새의 설렘이 묻어나는 말캉한 화면들은 제법 근사해 세바스찬의 씁쓸한 우울감마저 멋들어져 보인다.
글: 송경원 │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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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김소희의 영화비평] <미씽: 사라진 여자>와 환각의 리얼리즘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지지자는 서사가 촘촘히 짜여 있다고 평하는 반면, 반대자는 서사적 허점들을 끝없이 짚어낸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틀에서 영화의 논리를 따질 때, <미씽>은 종종 이야기 전개를 위해 상황이나 단서를 작위적으로 배치한 허술한 스릴러, 혹은 전반적으로
글: 김소희 │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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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정지연의 영화비평] 저항의 멜로드라마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는 많은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전통은 ‘저항의 영화’, 강력한 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담아내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에 이어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의 수상 소감은 흡사 정치연설에 가까웠다. 심사위
글: 정지연 │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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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김영진의 영화비평] 궁극의 인간긍정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는 개봉 첫주에 극장을 거의 잡지 못했다.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에선 이 영화를 거의 거부했다. 예술독립영화 체인인 CGV아트하우스에선 한개의 스크린도 배정받지 못했다. 듣기로는 그 회사 직원들이 이 영화를 혐오하는 정도가 심해서 얘기도 꺼내보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이 상황이 몹시 가슴 아픈데, <우리
글: 김영진 │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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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정지혜의 영화비평] <가려진 시간>, 서늘한 비감과 숨막히는 죽음들 뒤에 가려진 것
두개의 시공(時空)이 있다. 하나는 시간이 정지된 곳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처럼 시간이 흐르는 곳이다. 시간의 정지와 흐름은 각 공간에서만큼은 절대적이다. 동시에 두 시간성은 서로에게 상대적이다. 이렇게 말해볼 수 있겠다. 시간은 여기서든, 거기서든, 어디서든 흐른다. 다만 그 시간이 다르게 흐를 뿐이다. <가려진 시간>에는 이런 두개의 시공이
글: 정지혜 │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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