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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obituary] 피안의 오아시스를 찾아서
배우는 출연했던 작품 수만큼의 인생을 살고, 맡았던 배역의 종류만큼 다양한 얼굴로 기억된다. 지난 12월15일 81살로 영면에 든 피터 오툴의 얼굴은 어떻게 기억될까. 당신이 20대라면 <트로이>(2004)에서 아킬레스와의 대결로 숨진 아들 헥토르의 얼굴을 부여잡고 울던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로 기억할 것이다. 30대라면 <마지막 황제&g
글: 송경원 │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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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obituary] 선배는 제게 희망을 줬어요
이 선배, 올겨울 유난히 춥습니다. 단단히 채비는 하고 떠나셨죠?
선배를 알고 지낸 지 벌써 15년째네요. 다큐멘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방송 외주 프로그램 PD였던 선배를 만난 건 1998년이었어요.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신물이 나. 인도에 갈 거야. 살면서 내가 충분히 느끼는 이야기를 담을 거야.” 1999
글: 이승준 │
사진: 최성열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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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obituary]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바보
성주 형이 한줌 재가 되어 회색빛 바다에 뿌려진 날, 제주도엔 종일 비가 내렸다. 제주도로 이주한 뒤 자신의 삶을 안식하고 위로받았던 이 예래포구에서 그는 생을 내려놓았다. 실족으로 인한 사고사로 결론지어졌지만 나는 형이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를 미필적 고의로 놓아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형이 평소에 삶에 관해서보다는 죽음에 대해
글: 심광진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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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obituary] ‘왕’의 죽음
1978년 서울극장을 설립한 뒤 멀티플렉스 시대가 열린 1998년 전까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배급/극장업계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충무로의 ‘왕회장’. 극장 1번지, 종로의 터줏대감 서울극장 곽정환 회장이 11월8일 숙환으로 별세 했다. 향년 83.
평안남도 용강에서 출생한 그는 소령으로 예편한 뒤 1962년 충무로에 입문했다. 1964년 합동
글: 김성훈 │
사진: 씨네21 사진팀 │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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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obituary] 사제와 함께 영화를 보았네
1990년대를 관통한 시네필들이라면 분도출판사에서 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봉인된 시간>이나, ‘비짜’ 비디오로 볼 수밖에 없었던 무수한 걸작들을 정품으로 출시한 베네딕도 미디어(www.benedictmedia.co.kr)의 VHS테이프를 접하지 않은 이들이 없을 것이다. 바로 그 중심에는 한국에서 40여년을 살면서 출판, 영화 보급 등을
글: 주성철 │
사진: 최성열 │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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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obituary] 터부를 깬 누벨바그의 여인
베르나데트 라퐁이 세상을 떠났다. 몇 가지 단편적인 영화적 기억들이 떠오른다. 물론 이 기억이 소환하는 이미지들은 그녀의 존재 자체가 가장 강렬하고 우아한, 그녀 삶의 뜨거운 순간들이다. 그녀는 누벨바그 초기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이 영화로 끌어들인 배우다. 그런 여인들은 꽤 있었다. 잔 모로가 있고, 안나 카리나가 있고, 브리지트 바르도가 있으며
글: 김성욱 │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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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obituary] 무협의 혼이 잠들다
‘일대종사’ 전문 감독이자, 홍콩 무협영화의 진정한 레전드 유가량이 지난 6월25일, 백혈병으로 투병 중 향년 75살로 세상을 떴다. 홍콩 무협영화를 얘기할 때, 장철과 호금전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뒤를 이은 유가량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겠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2>(2004)에서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에게 무술
글: 주성철 │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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