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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숫자에서 사람으로
<씨네21> 320호는 지면개편호다.김지운 감독과 문화평론가 정윤수씨, 김봉석 기자가 각각 ‘고별사’를 발표했기 때문에 뭔가 바뀌는가보다,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칼럼 ‘숏컷’을 끝내고, 김봉석 기자는 소설가 김영하씨와 격주로 ‘이창’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만나게 된다. 민동현 감독과 제도교육의 틀을 스스로 깨고 나와 이제는 영화학도가 된
200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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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메멘토!
사실 참으로 부끄러운 기사가 얼마전 미국의 일간지 에 실렸었다. 국내 한 일간지의 짤막한 중계를 통해 정리하자면 일본 정권의 보수회귀에 한국인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문제는 한국 내부에도 있다고 분석했다는 기사였다. 한국 안의 친일세력(또는 그 후예)이 아직도 각계의 권력집단에 포진하고 있는 터라, 일제 강점기 친일행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 하
200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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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귀신이 왔다고?
“예상했던 일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자신이 미워질 때는 혹시 없었는지?1996년 10월 헌법재판소가 공연윤리위원회(이하 공륜)의 ‘사전심의’에 위헌결정을 내리고, 영화관련법이 바뀌어 그 공륜도, 심의도 이름이 바뀌었으나 그 행정기구의 등급심위위원들에게는 등급심의를 보류할 권한이 주어져 있었다. 등급없이 영화를 상영할 수 없도록 틀을 짜놓고 심의를 보류하지 않
200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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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우키시마마루호는 부산에 오지 못했다
1945년 8월24일, 해방과 귀국의 기쁨을 채 만끽하지도 못한 한국인들을 태운 귀환선이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만에서 폭파, 침몰됐다. 일본 정부는 자국 해군의 특별수송함 우키시마마루의 폭침으로 조선인 524명이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미군이 부설한 기뢰에 부딪혔다는 것. 그러나 생존피해자와 유족들은 발표를 믿지 않았다. 배에는 조선인 7500명이 타고
200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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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여름이야기(2)
지난 주 이 자리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겠다는” 이라는 미래형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씨네21>이 나온 건, 고이즈미가 이미 참배를 끝낸 뒤였다.(시제를 바로 잡습니다.)2차 대전의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를 유럽의 언론은 자기들 식으로 보자면 히틀러 추모행위와 같은 것이라고 단순명료하게
200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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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여름 이야기
하나. “누군가에게서 이름을 빼앗는다는 건 단순히 호칭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를 완전히 지배하기 위한 방법이다.” 일본의 극장을 흔들고 있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작품의 의미를 밝히는 글에서 그렇게 말했다. 10살난 여자아이 치히로를 종업원으로 부리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온천여관의 여주인 마녀가 먼저 한
200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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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그 여자, 아직도 그곳에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되던 때가 기억난다. 매맞는 남편도 많다고 농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대부분 남자였다. 그들은 농담으로 진심을 가장했던 것이다. 묵은 신문을 뒤져보면 아마, 그 즈음해서 매맞는 남편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치않게 발견될 것이다. 세태가 이런 데 매맞는 여자들만 편들다니 섭섭 또는 고약하다는 심사를 환기시키는, 맞불효과 비슷한 것을 일시적
200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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