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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형태의 오! 컬트 <잉글리쉬맨>
중국 속담 중에 우인동산(愚人動山)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라는 뜻인데, 이야기의 기원은 이렇다. 옛날 중국 어느 지방에 한 노인네가 살고 있었는데 그 양반이 살고 있는 마을엔 커다란 산이 하나 있어서 다른 마을로 가려면 늘 먼길을 돌아서 가야만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네가 손수레를 끌고 나오더니 산모퉁이 한쪽 끄트머리에서부터
200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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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은형의 오! 컬트 <졸업>
첫경험은 난데없다. 사랑이건, 섹스건, 책이건, 가슴 쿵쾅거리는 떨림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평생에 그림자를 드리울 첫경험은 기습적으로 찾아온다. 시간과 복장, 그리고 자신에게 걸맞은 상대방까지 골라 ‘첫경험’을 준비했던 <클루리스>의 셰어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나에게 더스틴 호프먼의 <졸업>은 두 가지의 첫경험을 제
200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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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형태의 오! 컬트 <파이널 환타지> <툼 레이더>
바야흐로 디지털 세상이다. 사람들은 점차로 어떤 의심도 없이 디지털 방식이 인류에게 멋진 신세계를 펼쳐보일 것이라 믿고 있다. 도서관의 모든 장서들과 전화번호부와 그림과 노래와 주소록과 편지들을 0과 1의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와 기업과 온 국민이 다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가능하다면 사찰도, 묘지도, 동창회도, 쇼핑도, 무엇
200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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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현진의 오! 컬트 <마네킨2>
그나마 원고료라는 녹을 먹어본 많지 않은 경험 중, 이렇게까지 도대체 뭘 쓰지 하고 머리를 굴려본 적도 없었고, 굴렸는데 잘 안 돌아가서 절망한 적도 많았고, 기껏 굴렸는데 편집 단계에서 슥슥 바뀐 적도 없었고, 마감에 맞춰 보내놓고 잘릴지 말지 스트레스 받아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까지 마음이 부서진 상태에서 영화를 보며 글을 만들어본 일도 없었습니다.&l
200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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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민동현의 오! 컬트 <미스터 엑시던트>
나는 왠지 모르게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면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슬픈감정이 들곤 한다. 밝게 웃고 있는 채플린의 얼굴에서조차 우울함과 서글픔을 느끼곤 하니, 영화 속 슬픈 이야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뭐랄까? 슬픈 몸짓이랄까?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있으면 그냥 슬프다.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서글픔을 떨구어내는 듯 내 맘 가득 무거움이 자리잡는
200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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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김현진의 오!컬트 <엑소시스트>
유년기에는 누구나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우연히 들은 무서운 이야기에 겁에 질려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고 어머니의 빨랫감을 추가하여 분노의 폭탄을 맞았다든가 이야기책에서 읽은 괴물이 금방이라도 자신의 방 문을 열고 오지 않을까 무서워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밤을 새우는 정도의 경험을 지금은 모두 웃고 넘길 수 있지만 당시의 절절한 무서움이란.이
200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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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민동현의 오! 컬트 <댓 씽 유 두>
우체통 앞에서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들으면서 편지를 하나씩 우체통에 넣고 있던 여자가 갑자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놀라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간다. 그리곤 한 전자상점에 몇명의 젊은이가 들이닥쳐서는 가게 안의 라디오 볼륨을 높이고는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환호성을 지르며 상점 안을 미친 듯 뛰어다니며 외친다. “라디오에서 우리 노래가 나와! 우리 노래가!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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