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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나호원의 영화비평] 친근하지만 새롭게
동물들이 등장한다. 현실을 빗대어 풍자한다. 모든 (포유)동물들의 평화로운 공존, 그러나 여전히 지배하는 불안과 공포. DNA로 대표되는 생물학적 속성은 사회화 과정으로 제어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두려움을 유지하고 증폭시키는 고정관념과 편견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일까? 나아가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받으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구나 할 수
글: 나호원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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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송형국의 영화비평] 가장 정확한 선택
두눈의 초점이 맥없이 흐려졌다. 2004년 말 동남아 쓰나미 때의 일이다. 당시 4년차 사건기자였던 나는 현지 사정을 알아볼 겨를도 없이 타이 푸껫으로 날아가야 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천혜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백구의 익사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앞이 뿌예지고 시야가 좁아졌다. 무의식에 이끌리듯 시신 옆 땅바닥 같은 곳에 시선을 두며 취재를 계속했다. 부
글: 송형국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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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김지미의 영화비평] 따뜻한 방식으로 탈출하기
<룸>은 납치, 감금, 성폭행, 출산과 양육이라는 단어들로 구성된 끔찍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에마 도노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소재가 안고 있는 폭력의 선정성을 서사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대신 비극을 이겨내고 삶을 온전히 긍정하게 되는 치유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잭의 시점에서 서술이 이루어지는 원작의 특색을 살리기
글: 김지미 │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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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안시환의 영화비평]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여주려는 것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했던 아도르노의 선언. 우리는 지옥 같던 그곳을 상징화할 언어(또는 재현 형식)를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이 아우슈비츠 영화 대부분이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다. 아우슈비츠는 예술적 행위가 끝내 다다를 수 없는 영원한 ‘공백’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공백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악행이
글: 안시환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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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안수찬의 영화비평] 완전한 기사
영화 이전의 이야기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류 문명에 기여한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할리우드!’라고 <씨네21> 독자들은 생각하겠지만…) ‘표현의 자유’를 상식과 제도로 정착시켰다는 데 있다. 이게 얼마나 위대한 일이냐면, ‘생각하고 느낀 대로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을 제도로 보장하는 일이 (21세기를 16년이나 보낸
글: 안수찬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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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김영진의 영화비평] 섬세한 묘사의 미학
허우샤오시엔의 <자객 섭은낭>을 보고 한때 좋아했던 장이머우의 <영웅: 천하의 시작>(2002, 이하 <영웅>)과 <연인>(2004)을 다시 봤는데 끝까지 보기가 힘들었다. 일단 거기 담긴 세계관과 태도가 전혀 다르다. <자객 섭은낭>은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강호영웅의 행동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
글: 김영진 │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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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박소미의 영화비평] 테레즈가 캐롤에게 다가갈 때
<캐롤>은 마치 고풍스럽게 세공된 붉은 타일을 길고 가느다란 손으로 하나씩 조심스럽게 이어붙여 만든 우아한 조각품 같다. 모든 조각이 아름다워 어느 한 조각도 쉽게 집어들고 묘사할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중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회귀의 테마를 형식, 인물, 소품, 내러티브라는 층위에서 정교하게 구현해
글: 박소미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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