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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전과자
1981년. 대학교 새내기가 되어 봄의 기운이 완연한 교정 한복판에 할 일 없이 앉아 있을 때 ‘데모’라는 것이 일어났다. 시위는 10분 이상을 끌지 못한 채 초동 진압되었고, 주동자는 개 패이듯 두들겨맞은 뒤 두팔이 묶인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때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랬듯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무수한 생각들이 머리 속을 교차했다. 그중 하
200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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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Cut]
아름답고 우아한 발끝의 감각
한국축구를 보면, 보는 이로 하여금 참담해지는 서글픔을 참아가며 봐야하는 장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힘차게 공을 잘 몰고와서 결정적일 때 허망하게 피식 쓰러지거나 볼을 뺏길 것 같으면 어떻게든 제쳐서 치고들어갈 생각은 않고 또 피식하고 쓰러지는 장면이다. 뭐 그 정도야 잘하면 파울도 얻어낼 수 있고 하니까 궁색하게 보이긴 해도 소득이 아주 없는 것은 아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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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김홍준·정성일의 종횡4담 [6] - 문/답
-현존 최고의 감독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김홍준 | 거장들의 세기가 저문 마당에, 현존 최고의 감독을 꼽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존 포드, 오즈 야스지로, 루이스 브뉘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로베르 브레송 중 한명이라도 살아 있다면, ‘현존’ 최고의 감독으로 주저없이 꼽았겠지만. 차라리 도박하는 심정으로, 데뷔를 앞둔 아시아(동쪽 끝 일본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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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김홍준·정성일의 종횡4담 [5] - 영화광·에필로그
영화광, 영화사와 결별하다
오즈와 존 포드와 고다르와 대결하지 않는 영화광, 영화사에 대한 콤플렉스를 깨끗이 지운 영화광, 대신 카메라를 들고 학교와 거리를 누비는 영화광의 시대가 왔다. 백과사전식 영화 교양에 몰두한 전 시대의 영화광은 이제 몰락의 운명을 걸을 것인가. 새로운 영화광들이 만들 영화세상은 어떤 것인가.
김 | 우리 세대엔 아직 아무것도
정리: 박은영 │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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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김홍준·정성일의 종횡4담 [4] - 21세기 영화
21세기 영화, 디지털 종교에 투항하다
디지털 신화가 목청 높이 외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가 디지털의 가능성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몇몇 진지한 시네아스트들도 디지털에서 영화의 미래를 보고 있다. 인터넷 비지니스라면 남부럽지 않은 한국에선 디지털이 거의 종교적 신뢰를 얻고 있다. 과연 디지털은 셀룰로이드를 대체할 것인가. 대체한다면, 그 이후의
정리: 박은영 │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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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김홍준·정성일의 종횡4담 [3] - 아시아영화
아시아영화, 세계영화사 새로 쓴다
80년대 후반부터 서구 영화인들을 찬탄케 한 아시아영화들은 세기 전환기에 이르러 더욱 빛나고 있다. 산업은 할리우드 손을 떠나지 않더라도 미학적으로는 이미 아시아영화의 시대가 온 게 아닌가. 21세기의 영화사의 본론은 아시아영화가 쓰게 되는 건 아닌가. 그곳에 과연 한국영화도 발견될 것인가.
김 | <와호장룡>
정리: 박은영 │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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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김홍준·정성일의 종횡4담 [2] - 문화산업
문화산업론은 비만, 영화문화는 발육부진
한국영화에 관한 담론을 지배해온 문화산업론은 인터넷 비지니스의 활황과 더불어, 더욱 기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영화문화는 어떤 발전을 이루었는가. 미진한 미학적 성취, 진정한 시네마테크와 필름아카이브의 부재, 대학 영화관련 학과의 과다와 영화학의 부진이 빚는 극심한 불균형 등 한국 영화문화의 왜소화를 초래
정리: 박은영 │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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