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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무능의 권능
「시간은 마법사란다, 모든 상처를 잊게 해주니 말이야」「하지만 흉터는 남아요」- 헤븐(heaven), V. C 앤드루스 -바다 건너에서 공부를 하지 않을 때면 즐겁게 드럭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친구 한 녀석은 둘 중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면 고맙게도 가끔 연락을 하여준다.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은근한 능선 때는 전화기 앞에 앉아서도 본의 아
200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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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악몽, 순환하다
가끔 끝없는 사막을 혼자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잡힐 듯해 다가서면 이내 저만치 날아가버리는 허망함. 그 허망함을 오늘도 끌어안고서 확답없는 길을 걷고 있다. 짙은 어둠 속을, 뿌연 안개 속을 그렇게 하루하루 걷는다.명절 때마다 동일한 단어와 말들만이 오가는 듯한 어른들과의 대화들. 영화는 힘든 것이고, 나의 장래는 불투명한 것이고, 돈이란
200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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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오냐 밟아라, 나는 살아있다!
왜, 왜 오지 않아.<최종병기 그녀> 3권 중 치세여기는 61병동,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착한 어린이가 되었다. 지리한 병실에서 세끼 식사는 가장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밥 때가 되면 열심히 기어나와 밥을 껌 취급하며 오랫동안 열렬하게 밍밍한 병원 식사를 열애한다. 역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꼼꼼히 이를 닦는다.
20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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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인육의 유혹, 영혼의 굶주림
예전 경험을 돌이켜보면 크게 기대하고 고대하며 기다렸던 영화들을 나중에 보게 되었을 때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건 아마도 영화를 보기 전의 기대감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여지없이 실망스런 기운이 온몸에 퍼지기 때문일 거다.그런 반면 전혀 기대하지 않고 뽑아든 영화가 예상 외로 선전해주면 그 또한 어
200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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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청춘, 천년 뒤에 해동시켜다오
‘너 보통 그 시간까지 집에 없니?’‘그렇진 않지만….나도 내가 언제 집에 있는지 잘 몰라.’-강경옥, <현재진행형>-내가 가진 것은 생활이 아니라 인생뿐인데도, 이 일상이 미치게 한다. 제보에 따르면 써클k 앞의 그 공중전화박스는 국내에 수입된 역사가 없다고 한다- 더구나 요즘은 휴대폰 전성시대라 공중전화부터 찾기가 별따기다. 초승달이 된 달님
20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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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가을이다. 외로운 남정네의 가슴팍을 꼬집고 때리고 할퀴며, 시원한 가을 바람은 여지없이 스쳐간다. 거리에 창궐하는 쌍쌍들의 행렬에 오늘도 가슴 가득 허전함을 안고, 그렇게 26해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봄날이 갔다고 슬퍼하는 이들은 알까나? 봄날이 오지도 않은 이의 아픈 맘을…. 이럴 땐 본디 가슴 따스한 사랑 이야기로 시리고 아픈 속을 달래줘야 한다.애니
200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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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그리운, 돌아가고 싶지 않은
Komm, susser Tod(오라, 달콤한 죽음이여)유원지에 간 지 참 오래됐다. 예전에는 메리고라운드를 좋아했고 비눗방울총을 사서 공중에 비눗방울을 날려 후후 불며 기뻤고, 롤러코스터의 맨 끝에 타려고 눈치보고 공룡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데어리퀸 아이스크림을 몇번이나 거꾸로 해보며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하며 아껴 빨아먹기도 했는데, 이 모든 것이 어쩌
200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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