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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삶에서 연기가 나온다, <킬러들의 수다>의 신하균
한낮의 바는 비어 있었다. 바텐더도, 피아니스트도, 자욱한 담배연기도 없었다. 햇빛만이 스스럼없이 카펫을 적시고 있는 정오의 바. 누군가는 그랜드 피아노의 흑백 건반 몇개를 건드렸던 것 같고, 누군가는 둥근 유리잔에 핏빛 와인을 한잔 따랐던 것도 같다. 이따금 피아노 소리에 이끌린 한두명 지나는 이들이 문을 열 때면, ‘그’가 아님을 알게 된 ‘그’를
사진: 손홍주 │
글: 최수임 │
200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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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그대와 함께 왈츠를, <번지점프를 하다>의 이병헌, 이은주
눈물과 피로 뒤범벅된 군복을 벗고, 잿빛 인사동의 좁은 골목을 빠져나와 여기 이병헌과 이은주가 있다. 기억의 회랑을 따라 뒷걸음쳐간 이들이 다다른 곳은 17년 전 따사로운 대학 캠퍼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첫사랑의 신열에 달뜬 연인의 모습으로 만난 이들은 때론 석양 아래 왈츠를 추던 인우와 태희처럼 다정했고, 짓궂게 서로 농담을 건네는 모
사진: 정진환 │
글: 백은하 │
200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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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유능한 여성, 야무진 여인, <왓 위민 원트>의 헬렌 헌트
당신에게 미쳐 있어. 최근까지 헬렌 헌트의 보폭을 돌아보면, 새삼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시트콤의 원제가 떠오른다. 국내에는 <결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던 의 TV시리즈 . 92년 시리즈의 방영이 시작된 이래 헬렌 헌트의 이름에 수식어처럼 따라붙었던 제목이라 귀익은 탓이기도 하지만, 지난 몇년간 그녀에 대한 할리우드의 애정공세가 워낙
글: 황혜림 │
200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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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오, 나의 불멸의 여신님, <패밀리맨>의 테아 레오니
13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여자. 그 사랑을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남자는 뉴욕의 펜트하우스와 최고급 페라리를 포기할 수도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첫사랑이었다가 13년 뒤 크리스마스, 마법처럼 그의 아내가 된 <패밀리맨>의 케이트, 테아 레오니(34). 그는 샤워부스 안에서의 코믹한 엉덩이 춤과 단발머리를 흔들며 케이지의 품으로 돌진하는 소
글: 백은하 │
200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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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그날 하루가 허락되어 행복하였어라, <하루>의 이성재
웬 남자가 스튜디오 앞을 서성거렸다. 남자는 혼자 뒷짐을 진 채, 별 중요해 뵈지 않는 게시판의 글귀들을 꽤나 집중해서 읽고 있는 듯했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다시 힐끗 보았지만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선 채 뒷모습 이상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저 그 남자의 목, 목도리로 둘둘 감은 목인데도, 참 길구나 했다. 반 시간 뒤, 긴 목의 남자는 우리에
사진: 이혜정 │
글: 백은하 │
200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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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똑부러지는 완벽주의, `똑`소리나는 연기, <하루>의 고소영
폭설이 계속되고 있는 날, 흰 눈과 검은 눈이 뒤섞인 길을 달려 도산공원 옆 한 카페에서 고소영을 만났다. 고소영은 매니지먼트사 로고가 찍힌 흰 패딩코트에 장식없는 까만색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미끄러운 길을 대비한 듯한 그 실용적인 차림은 똑 부러지는 그의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변하는 듯했다. 표지촬영을 위해서도 단출하게 회색 정장 한벌. 워낙 옷
사진: 손홍주 │
글: 최수임 │
200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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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코미디가 사랑한 심각한 남자, 벤 스틸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른바 ‘1등 사윗감’의 조건은 비슷하게 마련이다. 기골이 장대한 변강쇠 스타일로 ‘뭘해도 마누라 먹여 살릴 만한 놈’이거나, 변호사나 의사, 정승판서같이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직업을 가진 총각이라면 별 걱정 없겠는데, 여기 이 남자, 시작부터 영 불안하다. 왜소해보이는 체격에 작은 키, 게다가 직업은 간호사. <미트 페어
글: 백은하 │
200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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