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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뼈에 금이 가도, 한다면 한다, <예스터데이>의 김선아
“죽었어요.” <예스터데이> 시사회가 끝나고 몇 시간 뒤 만난 김선아에게 시사에 대한 소감을 물었을 때 돌아온 말은 좋았다는 뜻인지, 안 좋았다는 뜻인지 알아차리기 힘든 답. 재차 명확한 답을 요구(?)하자 “들어갈 땐 떨렸고, 나올 땐 편했어요”. 영화가 만족스러웠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으나 시험장을 나온 수험생 같은 시원섭섭함을 깊은 한숨
사진: 손홍주 │
글: 위정훈 │
200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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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단단한 스물다섯, 굳세어라 투지야,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이정진
이정진은 단단한 사람이다. 그가 유독 ‘단단하다’라는 형용사를 자주 쓰기 때문도 아니고, 소문난 대로 근육이 단단해서도 아니다. 그저 처음부터 그런 인상을 줄 뿐이다. 너무 더워서 짧게 깎은 머리부터 조금 살이 빠졌다는 단정한 어깨선까지, 야물게 속이 들어찬 배추처럼, 헤쳐보고 싶을 만큼 빳빳하고 싱싱하다. 그런데 스물다섯 젊은이가 무심코 하는 말까지
사진: 오계옥 │
글: 김현정 │
200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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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나, 요즘 코미디의 왕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
여기는 미국판 <경찰청 사람들>에 해당하는 리얼리티 쇼 <쇼타임> 촬영현장입니다. 평소 연기 오디션에 목숨 건 보람이 있어 카메라 앞에서 날고 기는 촐랑이 파트너 옆에서, 코를 꿴 들소처럼 씩씩대며 끌려나온 베테랑 형사 미치는 풀먹인 빨래보다 뻣뻣하군요. 연기 지도를 위해 초빙된 왕년의 경찰 드라마 스타가 한숨을 토해냅니다. “저
글: 김혜리 │
200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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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후아유>의 수줍은 연인들 - 이나영, 조승우
이나영과 조승우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쳤다. 영화 <후아유>에서 그랬던 것처럼 먼저 기다리고 있던 이나영에게, 조승우가 역시 영화 속에서 그랬듯 넉살 좋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약속시간에 꼭 맞춰온 이 모범생들. 그런데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타더니 서먹하게 눈길을 피하며 별뜻 없는 농담과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터
사진: 오계옥 │
글: 김현정 │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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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그 가늠할 수 없는 매력, <후아유>의 이나영
이나영은 꽃보다 나무 같다. 아름답고 가녀린 한 떨기 꽃이라기보다는 씩씩하고 건강한 나무. 남몰래 꺾어 방 한켠에 꽂아두고 얼마간 눈을 즐겁게 만들기보다는, 열린 창문 넘어 점점 푸른빛을 발하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은, 가끔은 그 그늘 아래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그에겐 꽃처럼 알싸한 미향도, 화려한 색감도, 베일에 가린 신비감도
사진: 오계옥 │
글: 백은하 │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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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열정이 선물한 느긋함, <후아유>의 조승우
이 남자, 독한 구석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곧잘 초승달 모양으로 웃는 눈매는 매운 눈물 한번 흘려보지 않았을 것처럼 맑기만 하고, 느긋하게 풀어놓는 지난 이야기에선 그늘 한 자락 찾아볼 수가 없다. “오디션 운이 좋은가봐요”라며 겸손한 척 귀엽게 자랑하는 조승우. 반짝거리는 외모로 뜬 반짝 스타도 아니면서 성큼성큼 굵직한 역할과 무대를 거쳐온 얄미운 케
사진: 오계옥 │
글: 김현정 │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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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기사 윌리엄>의 섀닌 소사먼
섀넌 마리 카훌라니 소사몬(Shannon Marie Kahoolani Sossamon)이라는 복잡한 본명처럼, 섀닌 소사몬의 얼굴이 풍기는 분위기는 어느 계통이라고 꼬집어 말하기 힘들다. 프랑스, 하와이, 네덜란드, 아일랜드, 필리핀, 게르만의 피를 조금씩 섞어 빚은 듯한 그녀의 얼굴은 ‘미인’의 범주에 넣기엔 모자라지만, 기묘한 균형미가 풍긴다. 그리
글: 위정훈 │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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