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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7] - 박해일
박해일은 참 묘한 배우다. 그는 늘 배우로서 자의식 같은 건 없다는 듯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할는지 잘 모르겠다고,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게 꿈이라고. 하지만 감독들은 그런 그에게 매료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그랬고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그랬으며 <살인의 추억>의
글: 백은하 │
200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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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8] - 공효진
어디서 저런 괴물이 나왔을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 처음 만난 공효진의 천연덕스러움에, 대단한 ‘물건’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전혀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일상과 구별되지 않는 연기가 어찌나 신선했던지. 공효진은 예쁘고 고상한 역할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공효진의 분신들은, 자다 일어나 입가의 침을 닦으며 남의 휴대폰을 부여잡거나, 자
글: 박은영 │
200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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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은막 위의 유목민, <오버 더 레인보우>의 장진영
몹시 다쳐 날개를 퍼덕이는 새 같았다. 담배를 끼운 손끝을 부들부들 떨던 <소름>에서의 그는 참혹하게 망가진 채로 오히려 더 강한 생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지독히 암울한 영화에서 그 어둠마저 먹어삼킬 독기를 품고 침침한 아파트 복도를 맴돌던 여자, 선영이었다. 우리는 그에게서 두려움과 매혹을 동시에 느꼈고, 장진영이라는 배우를 비로소
사진: 정진환 │
글: 황선우 │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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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이상하고도 매력적인 배우, <세렌디피티>의 존 쿠색
만지고 싶은 머릿결, 눈가와 입매에 서린 웃음기, 솔직함과 약간의 아이스러움. 이것저것을 떠올려 열거해도 존 쿠색의 매력을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사람을 두고 그저 ‘호감이 간다’라고 말하던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나는 왜 늘 사랑에 실패하나’ 생각하며 ‘지나간 연애담 베스트 5’를 꼽았을 때도, <아메리칸 스윗하트
글: 최수임 │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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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알몸이 되는 건 연기의 가식을 벗는 것” 헬렌 미렌
1946년생, 올해 나이 쉰여섯, 그러나 헬렌 미렌은 여전히 섹시하다. <고스포드 파크>의 추레한 하녀방 안에 붙어 있던 사진 속 그레타 가르보처럼, 헬렌 미렌은 가장 낮은 곳에 던져져 있다 해도 자신만의 도도함을 잃지 않고 그곳을 무시할 수 없는 어떤 곳으로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연극무대와 스크린에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이지만 37년
글: 백은하 │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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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영화는 미칠만한 짓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엄정화, 감우성
“오늘 예쁘다. 예뻐. 선글라스도 써봐.” 엄정화가 감우성을 칭찬한다. “내가 만날 추리닝만 걸치고 다녀서 그렇지. 앞으론 외모로 승부를 봐야겠어.” 감우성도 마다하지 않고 농을 친다. 시사회가 끝난 다음날, 두 사람은 주위의 격려에 모두 ‘업’된 상태였다. 여기저기서 요청한 인터뷰를 마친 뒤였지만 피곤한 기색이나 불평은 없었고, 영화 이야기만 나오면
사진: 손홍주 │
글: 이영진 │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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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10년만의 `러브 콜`,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엄정화
“내가 바보같이 보였어?” 시사회가 끝난 직후, 엄정화는 감우성에게 걱정스럽게 물었다. “보는 사람, 가슴 아프라”고 던진 대사에 좌중은 “예상치 못했던 폭소”로 화답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에서 감독은 극중 상황과 인물들의 맛깔난 대사를 어긋나게 해놓았고, 관객은 뜻밖의 웃음을 실컷 즐긴 눈치였지만, 정작 엄정화는 얼굴이 화끈거려 미칠 지경이었던 것
사진: 손홍주 │
글: 이영진 │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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